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20원대마저 뚫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2분 현재 전날보다 11.5원 오른 1420.8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장중 142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400원대를 돌파한 이후 빠르게 고점을 높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고강도 긴축을 예고한 가운데 이날은 영국 새 정부의 감세 정책에 따른 대규모 국채 발행 가능성이 파운드화 급락을 이끌면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43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Fed가 확실한 물가안정 및 금리인상 의지를 보여준 만큼 달러화는 계속해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파운드화 약세 뿐 아니라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일본 중앙은행의 확고한 통화완화 정책으로 달러화로 자금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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