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는 1981년 ‘한국 상품 구매와 수출 활성화로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이바지한다’는 목표 아래 16개국 101명의 재외동포 무역인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현재 64개국 138개 지회에 약 7000여 명의 정회원을 보유한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로 성장했다.
이 단체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 네트워킹, 취업 등을 지원하는 한편 글로벌 팬데믹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케팅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원격 온라인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월드옥타는 최근 해외 마케팅 전문가 양성을 위한 글로벌마케터 스쿨 과정을 열었다고 밝혔다. 글로벌마케터 스쿨은 대륙별로 두 차례에 걸쳐 교육이 이뤄지며, 이수자에게 수료증이 발급된다. 글로벌마케터들은 월드옥타가 진행하는 ‘해외 지사화 사업’의 핵심 인력으로 활동하게 된다. 해외 지사화 사업이란 월드옥타가 2017년부터 해외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사업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글로벌마케터 스쿨 1차 교육에선 △해외 지사화 사업의 이해 △공고문 및 협약서 해설, 사업 절차 및 역할 △단계와 서비스 이해하기 △글로벌마케터 사업평가 이해하기 △사업 현황 시스템 △온라인 보고서 △대표마케터의 역할 등을 배운다. 2차 교육은 1차 교육의 심화 과정으로 △물류 통관의 이해 및 대처법 △자유무역협정(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활용과 이해 △우수 글로벌마케터 사례 발표 등으로 구성됐다.
월드옥타는 다음달 여수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월드옥타 제26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 함께 글로벌마케터를 위한 별도 워크숍도 진행할 계획이다. 참가 예상 인원은 약 400명으로, 한국 시장 정보와 세계 무역 시장 흐름 등에 대한 강의가 제공된다.
이런 교육을 마친 글로벌마케터들은 국내 기업의 제품 현지화, 마케팅, 바이어 상담, 수출 계약 등 해외 진출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 지난해 글로벌마케터의 도움을 받은 해외 지사화 사업 참여 기업들은 약 800만 달러(약 110억원)의 수출을 창출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글로벌마케터 스쿨에는 지구촌 각지의 재외동포 총 500여 명이 참가했다. 장영식 월드옥타 회장은 “해외 지사화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국내 중소기업에 기회를 주기 위해 앞으로 10만 글로벌마케터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K-컬쳐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대한민국의 중소기업들과 함께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배, 두부 등을 미국에 수출하는 경북통상도 글로벌마케터의 도움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한 사례다. 박순보 경북통산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가운데서도 미국 농수산물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해 약 14억원의 신규 매출을 확보했다.
박 대표는 “회사 창업 당시부터 해외 진출을 목표로 전 직원이 노력해왔지만, 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컸다”며 “월드옥타와 미주지역 김지영 글로벌마케터의 도움 덕분에 10년 뒤에나 실현됐을 일을 빠르게 앞당겼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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