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미국 중앙은행(Fed)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26일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한·미 통화스와프를 진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외환시장 안정 방안에는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이 있다"며 "Fed의 통화스와프에는 내부 기준이 있는데 글로벌 달러 시장에서 유동성 부족 문제가 있을 때 (통화스와프를) 논의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난 두 차례 한·미 통화스와프 당시에도 우리나라와만 체결한 게 아니고 9개 나라와 동시에 체결했다"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말했듯이 정보 교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양국이 통화스와프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보다는, Fed가 달러 유동성 상황을 살펴보고 여러 현황을 정부와 공유하고 있다는 차원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총재는 "이론적으로는 지금 통화스와프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국민이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스와프를 받으면 좋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의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며 내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사상 첫 빅스텝을 밟은 뒤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 총재는 "Fed의 연말 최종금리를 당초 4%로 예상했지만, 지금 4.4% 이상으로 올라갔다"며 "물가와 성장,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금융통화위원들과 면밀히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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