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특별지방자치단체로 올해 4월 공식 출범한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이 출범 5개월 만에 무산위기에 처했다.
경남도에 이어 울산시가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실익이 없다며 중단을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6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중앙정부의 권한확대와 재정 지원이 제도적으로 담보될 때까지 부울경 특별연합은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장은 “이 문제와 관련, 박완수 경남지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부울경 메가시티가 현 시점에서 지속 추진하기는 부적합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울산으로서는 통합의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경남도가 부울경 메가시티 대안으로 제안한 부울경 행정통합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시장은 부울경 특별연합 대신 경북 포항·경주 등 ‘해오름도시’ 특별연합 구축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에 이어 울산시도 사실상 부울경 메가시티 전면 중단을 결정하면서 민선 7기 때 부산 울산 경남 등 세 지자체가 내년 1월 공식 출범 목표로 추진했던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은 사실상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경남도는 지난 19일 “부울경 특별연합이 독자적인 권한이 없고 국가의 지원전략이 없으며 필요한 재정 근거 등 기반이 부족한 상태여서 자체 수입재원을 조달할 수도 없다”는 한계를 지적하며 특별연합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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