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특정 주제에 대해 익명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방 서비스인 ‘오픈채팅’ 시장에 진출했다. 우선 네이버 스포츠에 ‘오픈톡’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 오픈채팅’과 비슷하지만, 스포츠 중계를 대화방에서 함께 볼 수 있는 게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정보기술(IT)업계에선 네이버가 오픈톡 등을 통해 광고 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픈톡 정원은 1000명이고 익명이 보장된다. 네이버 스포츠 뉴스를 클릭하고 화면 상단의 ‘커뮤니티’를 누르면 오픈톡방을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오픈톡은 열 개 이상 개설돼 있다. 이 중 두 개는 정원 1000명을 채워 입장이 불가능하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기아 타이거즈 등 국내 프로야구 관련 오픈톡도 북적이고 있다.
네이버는 ‘이슈톡’ 서비스도 시작했다. ‘12경기 남은 LG트윈스 3.5게임 차를 뒤집을 수 있을까’ ‘12년 만의 승리 여자농구 월드컵 첫승’ 같은 이슈톡이 열려 있다. 관심 있는 팬들은 네이버 로그인 후 이슈톡에 들어가서 댓글을 남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허용되지 않는 스포츠 뉴스 댓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CEO)는 지난 8월 열린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를 언급하며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라 특정 서비스가 커뮤니티 쪽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도구적으로 도와주는 것”이라고 힌트를 주기도 했다. 현재 네이버는 오픈톡, 이슈톡 외에 다른 커뮤니티 서비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몇몇 오픈채팅방엔 디스플레이광고(배너광고)도 시작했다.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채팅방인 만큼 검색광고 등을 도입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서치 플랫폼·커머스 매출이 여러 분기 동안 정체돼 있는 상황”이라며 “신규 서비스가 뿌리내리면 수익성 향상을 위해 광고 전략 등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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