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겨냥해 "(윤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 귀를 의심케 하는 제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참으로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당론 채택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말하는 이가 '내가 뭐라고 했는데 이렇게 잘못 알려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경기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대한민국의 민생위기에 이제는 외교 참사까지 국민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고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을 '외교 참사'로 규정해 정조준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불리는 외교 현장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고, 경기도민 여러분께서도 참으로 걱정이 많으실 것 같다"며 "야당이 힘을 내서 잘못은 신속하게 바로잡고 또 바른 방향으로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민주당은 건의안에서 "박 장관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외교가 아무런 성과도 없어 국격 손상과 국익 훼손이라는 전대미문의 외교적 참사로 끝난 데 대해 주무 장관으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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