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남 의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中 무직 유부남'

입력 2022-09-27 15:25   수정 2022-09-27 15:27


중국에서 한국 의사 등을 사칭해 여성 39명으로부터 56만 위안(약 1억1200만원)을 뜯어낸 무직의 한 중국 유부남에게 중국 재판부가 징역 11년 6개월형을 선고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법원 판결 데이터베이스 중국재판문서망은 후베이성 법원이 한 로맨스 스캠에 대해 내린 판결문을 공개했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의 합성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연인을 찾는 것처럼 접근한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해당 판결문에 따르면 후베이성에 거주하는 허간성(38) 씨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변호사와 의사 등 전문직을 가진 것처럼 속여 20대 여성 39명을 상대로 로맨스 스캠을 벌였다.

허 씨는 평범한 외모에 자녀가 셋인 유부남이자 무직이다. 하지만 그는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은 두 명의 잘생긴 한국인 남성 사진을 활용한 가짜 프로필 사진으로 여성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그의 사기 행각은 마지막 피해자인 22세 여성이 예금 전액을 날린 후 2020년 5월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중 누구도 그를 직접 만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에서 로맨스 스캠은 증가세다. 지난달에는 29세의 유부녀 모델이 18명의 남성으로부터 30만 달러(약 4억3000만원) 이상을 뜯어낸 혐의로 상하이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발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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