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스키 '윈저' 매각 무산

입력 2022-09-27 17:29   수정 2022-09-28 00:57

국내 대표 위스키 중 하나인 ‘윈저’(사진)의 매각 작업이 무산됐다. 윈저 인수를 추진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디아지오는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메티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과 맺었던 윈저 브랜드 매각 계약을 해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디아지오는 베이사이드PE 컨소시엄과 ‘윈저 운영권을 2000억원에 매각한다’는 계약을 지난 3월 체결했다. 디아지오가 10년간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공급하는 등의 조건이 달렸다.

하지만 베이사이드PE 컨소시엄 측이 정해진 기한 내 인수 대금을 납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베이사이드PE 컨소시엄이 이화전기, 휴림로봇 등을 투자자로 끌어들이려다 무산되는 등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었다”며 “자본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은 여파”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디아지오는 “베이사이드PE 컨소시엄이 계약 조건 중 일부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사안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는 윈저 매각을 앞두고 지난 7월 디아지오코리아에서 윈저 사업부를 분리, 윈저글로벌이란 법인을 세웠다. 윈저를 제외하고 세계 1위 스카치위스키 ‘조니워커’와 흑맥주 ‘기네스’ 등의 사업은 디아지오코리아가 맡았다. 이번 계약 해지 이후에도 윈저 관련 사업은 법인 통합 없이 윈저글로벌에서 펼칠 방침이다.

윈저는 ‘골든블루’ ‘임페리얼’과 함께 유흥시장의 3대 위스키로 불려왔다. 윈저가 오랫동안 위스키 시장 1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골든블루에 자리를 내줬다.

주류업계에선 윈저 매각 작업이 당장 다시 추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윈저 매각작업을 둘러싸고 노사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악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다”며 “유흥시장에서 블렌디드 위스키 소비 회복세가 기대했던 것보다 강하지 않은 점도 매각에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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