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가 명품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령 머드 축제’를 비롯해 대천해수욕장과 해저터널 등 유명 관광지가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는 올해 가을에 가족, 연인, 친구와 풍성한 이야기와 볼거리가 가득한 보령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보령 오천면에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담긴 도미부인 사당이 있다. 국내 열녀의 표상으로 전해지고 있는 도미부인은 미인에 행실이 남달라 개루왕의 유혹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정절을 지켰다고 전해진다. 도미부인 사당에서는 서해안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도미부인 설화를 바탕으로 충청수영 해양경관전망대까지 연결된 도미부인 솔바람길은 관광객들에게 가을 트래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
천혜를 입은 오천항과 충청수영성은 전국 낚시꾼들의 집결지다. 오천항에서 채취한 키조개와 홍합은 지역에서도 유명한 특산물이다. 충청수영성은 조선시대에 충청도 해안을 방어하는 사령부였다. 충청수영성 정자인 영보정에서 오천항과 서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다산 정약용이 ‘세상에서 호수와 바다, 정자와 누각의 뛰어난 경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영보정을 으뜸으로 꼽는다’고 언급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천북면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 충청남도 기념물인 학성리 공룡 발자국 화석은 113㎡에 직경 20~30㎝ 공룡 발자국 13개가 나열된 형태로 2015년 발견됐다. 교과서에 나오는 지질학적 자연환경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현재 조성 중인 ‘천북굴따라길’이 완성되면 천북굴단지까지 산책로가 연결되면 관광객들이 트래킹과 함께 맛있는 굴 요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인근 보령우유창고에서는 목장 체험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버터, 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유제품 체험이 가능하다.
과거의 추억이 담겨있는 간이역(청소역)도 있다.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청소역은 기차가 하루 여덟 차례 정차하고, 하루 평균 20여 명의 승객이 이용한다. 역사는 근대 간이역사의 건축양식과 원형이 잘 보존돼 건축적·철도사적 가치가 높아 2006년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305호로 지정됐다. 청소역 앞마을은 영화 ‘택시 운전사’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청라 은행마을은 가을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곳이다. 수령 100년이 넘는 토종 은행나무 30여 그루를 포함해 1000여 그루가 식재된 우리나라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다.
은행마을의 매력 포인트는 신경섭 가옥으로 고택 주변에 수령 500여 년의 은행나무가 조선 후기의 고풍스러운 가옥과 어우러진 풍경을 자아낸다. 은행마을은 올해 1월 종영한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촬영지로 연인과 함께 오면 가을의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보령=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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