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에서 일본 측이 중국과 대만을 따로 소개해 중국이 반발했다.
지난 27일 도쿄 소재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국장에서는 내빈의 국가명이나 지역명 또는 소속기관명 등이 장내에 낭독되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헌화하는 순서에서 중국과 대만이 구분돼 소개됐다.
주최 측은 중국을 '중화인민공화국'이라고 안내 방송했고, 대만은 '타이완'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은 참석자를 국가 단위로 열거할 때 소개됐으며, 대만은 참석국 명단 낭독이 종료한 뒤 국제기구 소개 직전에 낭독됐다.
앞서 일본은 국장 참석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대만을 국가 아닌 지역으로 규정했는데, 국장에서는 대만을 중국과 별도로 소개한 것이다. 양측 참석자의 좌석도 서로 떨어지게 배치했다.
이를 두고 중국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시도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기자회견에서 "대만은 중국에서 떼어낼 수 없는 일부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관계에서의 규칙"이라면서 "일본은 지금까지의 약속을 지키며 관련 사항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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