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입한 대량의 필로폰을 원룸에 보관해 놓고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동남아시아에서 밀수입한 필로폰을 다른 사람 명의로 얻어둔 원룸에 보관하며 수도권에 유통하거나 이를 거래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해외에 체류 중인 공급 총책 A(42)씨와 배달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를 내렸다. A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도 발령했다. 경찰은 일당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약 9만7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97억원 상당의 필로폰 총 2.9㎏을 압수했다.
검거된 일당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금천구와 시흥시에 원룸을 1채씩 구해 필로폰을 숨겨 놓고 조금씩 판매했다.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하루 만에 집을 빼고 모텔을 전전하다가 또 다른 원룸으로 이사하기도 했다.
경찰의 수색 결과 지난해 12월 시흥시 원룸 냉장고 안에서는 필로폰 0.5㎏이, 올해 7월 금천구 원룸 화장실 천장에서는 필로폰 2.4㎏이 발견됐다.
일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매자를 찾은 뒤 제3의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줘 가져가게 하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이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필로폰 약 700g을 팔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중국동포를 대상으로 필로폰을 판매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약 9개월간 수사해 일당을 순차적으로 특정하고 검거했다. 이번에 검거한 9명 가운데 8명이 중국동포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신 마약범죄수사1계장은 "해당 조직을 검거해 대량의 필로폰이 국내 클럽이나 유흥업소 등에 유통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다"며 "앞으로도 마약류 유통 사범을 지속해서 단속하고, 아직 잡지 못한 해외 체류 피의자들은 현지 법집행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빠르게 신병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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