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보다 4분기 경기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 가까이에서 일하는 공인회계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최근 공인회계사 2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3분기 경기실사지수(CPA BSI)가 74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 2분기보다 13포인트 하락해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4분기 전망 BSI는 3분기보다도 5포인트 떨어진 69를 기록했다. 2020년 3분기(3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BSI는 100을 크게 웃돌았다.
BSI는 경제 및 산업에 대한 인식을 0∼200으로 나타낸 지표다. 100을 초과하면 경기 호전, 100을 밑돌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4분기 경기 판단의 주요 요인으로는 환율 및 금리(37%), 원·부자재 가격(24%), 수출(15%) 등이 꼽혔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가 재차 역전돼 고환율·고물가·고금리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철 에너지 수요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우려 등으로 원자재 가격 불안정을 꼽는 의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BSI도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자(81·4분기 기준), 철강(77), 건설(63) 산업 등은 BSI 지수가 크게 하락해 부진산업으로 꼽혔다. 반면 조선(116), 자동차(108) 정보통신(106) 산업은 호조산업으로 평가됐다.
향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및 인플레이션 (28%) △글로벌 경기 흐름(25%) △통화정책 방향 및 자금조달 환경 변화(22%) 등이 꼽혔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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