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9월 1~28일)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909억6668만원이다. 지난달(3493억8151만원)보다 40%가량 늘었다. 7∼8월 배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세)를 거치며 줄어들던 공매도 거래대금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도 공매도를 피해 가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이달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269억4400만원이다. 지난달(149억1000만원)의 두 배에 육박한다.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의 평균치도 3.32%로 지난달(2.22%)보다 늘었다.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의 이달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중은 각각 261억2991만원, 13%다. 지난달(80억원, 5%)보다 크게 늘었다. 반도체주 SK하이닉스도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중 모두 증가했다.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속 국내 증시 전망이 어두워지자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한 달간 11%가량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10% 넘게 떨어져 5만2000원대로 추락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기업이익은 5~10% 정도 하향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공매도 상대지수가 빠르게 높아졌다”며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이 낮은 종목보다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낮은 기업으로 롯데지주와 KT를 꼽았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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