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또…중국계 겨냥 총격에 1명 사망·2명 부상

입력 2022-09-29 19:27   수정 2022-10-29 00:01


파키스탄에서 또 중국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테러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돈(EAWN) 등 현지 매체는 이번 테러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남부 대도시 카라치의 한 치과에서 중국계 직원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고, 중국계인 의사 부부는 부상했다.

경찰 고위 간부 아사드 라자는 "환자로 위장한 괴한이 병원에 들어와 15~20분쯤 대기하다가 갑자기 진료 구역으로 진입해 권총을 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괴한의 공격을 당한 중국계 모두 파키스탄 국적도 가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의 다른 파키스탄인은 다치지 않았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자국민의 이중국적 취득을 허용하지 않지만, 카라치 등에서 대를 이어 사는 중국 이민자 일부는 파키스탄 국적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피해자들의 중국 국적자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피해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도 "피해자들이 중국 국민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몇 년간 중국인을 노린 테러가 잇따랐다.

지난해 7월 북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에서는 중국인 근로자가 탄 버스가 폭탄 공격을 받아 중국인 9명 등 13명이 숨졌고, 같은 해 4월에는 농롱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가 투숙한 발루치스탄주 퀘타의 한 호텔에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카라치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중국어 교육기관인 공자학당의 원장과 교사 2명 등 중국인 3명이 사망했다.

이 같은 테러는 특히 남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반군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이 주도하고 있다.

반군 세력은 파키스탄 정부와 중국 등 외국이 광물 같은 지역 자원을 착취한다며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경찰은 이번 테러를 저지른 괴한도 발루치스탄에서 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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