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연금투자, 분산이 답이다" [차은지의 리치리치]

입력 2022-10-02 07:30   수정 2023-08-30 17:02


주식 호황기에 외면받던 연금 투자에 다시 볕이 들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가속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낮추면서 장기 투자가 가능한 연금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어서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지금과 같은 시장 불안으로 인한 가격 조정은 연금 투자 입장에서 상당한 기회"라며 "단기간에 지수가 빠지면 지금이 굉장히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이렇게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가격 조정은 긍정적이지만 기간 조정이 길어지면서 매수를 포기하거나 매도로 전이되는 현상으로 이어진다면 연금자산 운용에 있어서는 최악의 케이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분산투자가 연금자산 운용에 가장 합리적"


최 본부장은 2001년 신한금융투자에서 증권업계에 첫 발을 내딛은 후 2007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직해 2009년부터 연금에 집중해 온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연금본부장을 맡아 제도, 운용, 사업기획, 컨설팅, 대고객 서비스 등 연금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 본부장이 바라본 요즘 투자자들의 연금 투자 트렌드는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이 늘고 글로벌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에 비해 펀드 비중이 줄어든 반면 ETF 비중은 증가했다"며 "투자자들이 글로벌 기업에 익숙해지면서 글로벌 투자에 대한 망설임이 줄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장기투자와 분산투자가 연금자산 운용에 가장 합리적인 투자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연금은 사회 초년생 시기부터 은퇴까지 장기간에 걸쳐 운용되다보니 자연스레 장기투자가 가능하고 다양한 투자자산을 분산해서 살 수 있어 노후를 대비하는 합리적인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생애 주기와 투자 성향에 맞춰 투자자산(위험자산)과 안전자산(비위험자산)의 비율을 적당히 조정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분들은 ETF나 타깃리스크펀드(TRF)를 운용할 수 있고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분들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연금은 시간을 분할해 들어오는 자금이 있기 때문에 시간에 대한 분산이 자동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자산군도 다양한 것이 특징"이라며 "배당이나 분배금과 같이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장치를 통해 적립식 효과를 확대시키면 더 훌륭한 투자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업계 7위 연금사업 톱(Top)3로 올릴 것"


200여년의 연금 역사를 가진 미국은 경기 사이클 변동과 저금리 시기, 경제 위기 등을 거치면서도 고령화로 인한 연금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경영성과급 확정기여형(DC) 최초 도입, DC·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의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츠(REITs) 매매 서비스 최초 제공 등 혁신적인 시도를 지속하면서 연금 투자문화 확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연금자산에서 증권업계 최초로 25조원을 돌파했다.

최 본부장은 이처럼 미래에셋증권이 연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으로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꼽았다. 그는 "회사 차원에서 연금이 중요한 시장이라고 인식하고 큰 지원이 있었고 이에 따라 금융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들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글로벌 우량 자산을 잘 발굴해왔다"며 "시스템, 회사의 정책, 글로벌 네트워크 등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졌을 때 제대로 연금사업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후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금자산관리센터라고 하는 유선상담조직을 통해 일반적인 고객센터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부로 모바일과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연금에 대해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본부장은 현재 업계 7위인 연금사업을 톱(Top)3까지 올려놓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 대우증권과 합병 당시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사업은 업계 9위였지만 지금은 7등까지 올라섰고 연내 6위 사업자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은 계열사의 어떤 도움도 없이 저희의 컨설팅 역량만으로 순수하게 실적을 키웠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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