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생채 대신 콩나물…뛰는 채소값에 밑반찬 달라졌네

입력 2022-09-30 17:33   수정 2022-10-01 01:15

무, 오이 등 식당 밑반찬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이는 채소 가격이 쉽사리 안정화되지 않고 있다. 폭우 등 이상기후발(發) 작황 부진의 여파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30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무 도매가격은 ㎏당 1555원으로 전주 대비 19.8% 올랐다. 전달과 비교해선 77.8%, 전년 동월보다는 312.3% 비싸졌다. 무는 9월 초 잦은 비로 땅에 물이 많이 고인 여파로 잔뿌리가 자라지 못하며 생육이 느려졌다.

오이 가격 역시 높게 형성됐다. 오이 도매가격은 ㎏당 3166원으로 전주 대비 84.9% 올랐다. 전월과 비교해선 39.3%, 1년 전에 비해서는 82.9% 올랐다. 오이가 자라기에 가장 적합한 기온은 20~25도다. 9월 중순 이후 밤 기온이 급락해 작황이 안 좋아졌다.

식당을 운영하는 일부 자영업자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요리 비용이 많이 늘어난 밑반찬을 다른 품목으로 바꾸고 있다. 서울 남영동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A씨는 “2주 전부터 무생채 대신 콩나물무침을 밑반찬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무 가격이 내려가면 다시 무생채를 내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무 가격은 10월부터 가을무가 출하되면서 서서히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이는 당분간 비싼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란이 예측한 무의 월별 평균 가격 전망치는 10월 801원→11월 560원→12월 568원이다. 같은 기간 오이 가격은 1958원→2106원→2517원으로 상승 궤적을 그릴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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