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가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대잠수함 훈련에 들어갔다.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해군에 따르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함’을 포함한 한·미·일 해상 전력이 독도에서 150㎞ 이상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서 대잠 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은 미국 핵잠수함 ‘아나폴리스함’을 북한 잠수함으로 가정하고 이를 3국이 탐지·추적하면서 상호 운용성을 확인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우리 구축함 ‘문무대왕함’과 미국의 순양함 ‘챈슬러스빌’ 및 구축함 ‘배리’, 일본 호위함 ‘아사히’ 등이 함께 기동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북한은 지난 2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한 발을 발사한 데 이어 28일과 29일에도 SRBM을 각각 두 발 쏘는 등 최근 잇따라 도발에 나서고 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은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과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방한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된다.
이에 3국 해군은 경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훈련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능력 고도화 등 점증하는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따른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일은 2017년 4월에도 북한의 SLBM 위협에 대응해 제주 남방 한·일 중간수역 공해상에서 대잠전 훈련을 벌였다. 이번 연합훈련 재개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 시절 파기 위기까지 몰렸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 3국 간 군사·안보협력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군 및 한국군과 합동훈련을 실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은 10월 3일부터 필리핀과 다국적 상륙 훈련도 한다. 우리 해병대는 10월 3~13일 필리핀에서 하는 ‘2022 카만닥 훈련’에 중대급 규모로 참가한다. 카만닥은 그간 미국과 필리핀, 일본의 3국 간 연합훈련으로 진행돼 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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