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러닝 총괄 '제프 딘'…아마존 AI 비서 탄생시킨 '프라사드'

입력 2022-10-02 17:54   수정 2022-10-03 00:45

구글, 아마존, 애플 등 해외 ‘빅테크’는 쟁쟁한 ‘S급’ 개발자·연구자들이 인공지능(AI) 부문을 이끌고 있다. 이들이 향후 10년간 기업의 신규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제프 딘 구글AI 총괄은 구글을 글로벌 대기업으로 만든 ‘마스터마인드(지휘자)’ 중 하나로 유명하다. 구글 출범 직후인 1999년 합류한 그는 여러 AI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2012년 공개한 고양이 인식 실험이 대표적이다. 인간 두뇌의 신경망과 비슷하게 딥러닝 체계를 구성하고, 여기에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데이터를 학습시키자 컴퓨터가 스스로 고양이의 얼굴 생김새 개념을 익혔다. 이때 나온 AI 신경망 모델은 이후 구글의 영상·음성 인식 서비스, 검색 서비스,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등에 적용됐다. ‘스패너’, ‘구글 번역’ 등도 딘 총괄의 주요 프로젝트로 꼽힌다.

아마존의 AI 부문을 이끄는 로히트 프라사드 수석과학자는 음성인식 기반 대화형 AI 비서 서비스인 ‘알렉사’의 아버지로 꼽힌다. 자연어 이해, 기계 추론, 기초 기계학습(머신러닝) 등 각 분야에서 AI 연구개발(R&D)을 지휘했다. 스마트스피커·이어폰 등을 아우르는 ‘에코’ 시리즈, 자체 브랜드 TV인 ‘파이어TV’ 등이 알렉사를 쓴다. 알렉사는 SK텔레콤·KT의 스마트스피커에도 들어가 있다.

주요 기업 간 핵심 인재 쟁탈전도 치열하다. 토머스 피스터 구글클라우드 AI 총괄은 애플의 AI 연구조직 창립 멤버였다. 아이폰X의 얼굴 인식 기반 인증 서비스인 ‘페이스ID’ 등이 피스터 총괄의 연구를 토대로 했다. 피스터 총괄은 구글로 옮긴 뒤엔 AI 기반 코로나19 예측 모델 등을 개발했다.

반대 사례도 있다. 애플의 AI 부문을 이끄는 존 지아낸드리아 수석부사장은 구글 출신이다. 구글에서 8년여간 머신러닝·연구·검색팀 등을 담당했다. 2018년 애플 입사 후엔 애플의 AI 전략과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 서비스인 ‘시리’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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