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소득세 최고세율 폐지 계획을 거둬들였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영국 리즈 트러스 신임 내각이 파운드화 급락 등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한 대규모 감세안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는 (소득세) 45% 세율 폐지안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우리는 (현 상황을) 이해하고 경청했다"고 적었다.
그는 "기업 지원과 저소득층 세부담 감면 등 우리의 성장 계획은 더 번영하는 경제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었다"면서도 "45% 세율 폐지안으로 인해 영국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임무가 산만해졌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45% 세율이 적용되는 소득 구간은 성인 인구의 약 1%인 50만명에게만 해당하지만, 이들이 워낙 고소득층이라 세입 규모는 60억파운드(약 9조6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보수당 내부에서는 리즈 트러스 신임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 정책 중에서도 소득세율 45% 폐지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특히 컸다.
마이클 고브 전 주택부 장관은 전날 45% 세율 폐지안이 '잘못된 가치들'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감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정부 차입을 늘리는 것은 보수당답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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