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광활한 우주를 향한 꿈을 키우는 시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입력 2022-10-03 18:28   수정 2022-12-23 10:46

2022년 6월 21일 많은 사람이 함께 숨죽이며 지켜본 장면이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이다. 누리호는 설계부터 시험과 제작, 발사, 운용까지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완성했다.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실용 인공위성을 우리 힘으로 발사할 수 있는 세계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8월 5일엔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가 발사됐다. 다누리는 달 표면 100㎞ 위를 비행하며 달 관측 임무를 수행할 대한민국 첫 달 탐사선이다. 멀리서 달을 바라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달에 찾아가는 시대가 눈앞에 와 있다.

누리호와 다누리 발사 성공의 중심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있었다. 1989년 설립된 항우연은 국가 항공·우주 과학기술 전문 연구기관이다. 역사는 짧지만 ‘하늘과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을 실현하는 최고의 연구기관’이라는 비전 아래 우리나라 우주 개발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이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항우연을 찾았다. 각각 누리호와 다누리의 개발을 맡은 박사님 두 분과 만나 개발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평소 궁금해하던 것들도 질문했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을 때 특별히 들은 노래가 있나요?’ ‘지구상에 중력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등 다소 엉뚱한 질문도 나왔지만, ‘고체 연료와 액체 연료는 어떻게 다른가요?’ ‘다누리 발사에 활용한 BLT 방식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등 깊이 있는 질문도 많았다.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의 송재훈 박사님은 주니어 생글 기자들에게 “다누리 팀은 24명 정도로 구성돼 있는데, 일을 하다 보니 협동과 협업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며 “과학과 우주에 대한 개인적 관심도 필요하지만 소통과 배려, 이해심 같은 역량을 키워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주만큼 큰 꿈을 꾸는 주니어 생글 기자들의 생생한 취재기를 만나 보자.

by 백은지 기자
우주 강국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
김주하 광주 서광초 2학년

학교 정규 수업을 마친 뒤 곧바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취재를 하기 위해 광주에서 대전으로 갔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줄여서 항우연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술로만 만든 로켓 누리호는 1차 발사에서 어떤 오류로 실패했고, 올해 6월 2차 시도에선 성공했습니다. 뉴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항우연에 커피 트럭을 보낸 소식을 본 기억이 납니다. 누리호는 5차까지 발사할 계획인데, 3차 발사체는 만들고 있고 4차는 미리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로켓 가격이 2조 원 정도 되고 발사 비용은 1000억 원이 들었다고 해 너무 비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달 탐사선 다누리는 8월에 로켓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다누리는 네모난 상자 형태로, 양쪽에 직사각형의 얇은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그 모형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항우연에선 달에 착륙하는 탐사선도 발사할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태워 보낼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에는 사람이 탈 수 있는 우주선이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미국의 도움으로 우리나라 사람 한 명이 로켓을 타고 우주에 간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회사 스페이스X는 발사 후 분리된 무인선 로켓을 바다에 다시 수직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기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친환경 로켓으로 재활용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누리호 발사로 일곱 번째 우주 강국이 된 우리나라를 응원합니다.
박사님이 된 듯 뿌듯했던 취재
이강율 서울강빛초 4학년

취재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입구에 들어서니 큰 안테나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로보트 태권V 만화에서 본 것처럼 건물 지붕이 열리면서 로켓이 발사될 것처럼 뭔가 신비로움이 느껴졌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다른 취재 때와 달리 보안이 철저해 우리 기자단만 안내하시는 선생님을 따라 회의실로 이동했다.

누리호를 담당하시는 유재한 박사님을 만나 누리호와 똑같이 생긴 축소 모형을 보며 누리
호의 구조와 탑재된 기기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1차 발사 때 비행 중 헬륨탱크 2개
가 받은 실제 부력이 고정 장치가 견딜 수 있는 최대 무게보다 커지면서 문제가 발생해 2차
발사 때는 특별히 보완해 성공했다고 한다.

누리호는 국내 기술만으로 개발한 첫 번째 로켓이라 내 마음까지 뿌듯해졌다. 앞으로 5차까지 발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남은 세 번도 다 성공해 우리나라의 우주 탐사 기술이 계속 발전해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다누리호 개발을 담당하시는 송재훈 박사님을 만나 설명을 들었다. 그중 금색으로 빛나는 섀도캠이 눈에 들어왔다. 섀도캠은 이름처럼 태양 빛이 닿지 않아 우리가 보지 못했던 달의 그늘진 부분을 촬영할 수 있어 달 연구에 무척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항우연에 들어설 때 본 안테나가 다누리호가 달 궤도를 잘 돌고 있는지 확인하며 조정하는 안테나라는 것도 알게 됐다.

? 항우연 박사님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누리호와 다누리호에 대해 잘 알게 돼 나도 박사님이 된 것처럼 뿌듯했다. 다누리가 ‘달을 다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듯이 우리나라의 로켓과 인공위성이 우주와 달에서 모든 것을 다누리며 우주 연구에서 최고가 되길 응원해야겠다!

앞으로 이어질 발사도 성공했으면
강우주 아산북수초 6학년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로서 취재단에 뽑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가게 됐다. 항우연은 대전에 있어 차를 타고 이동했다. 왠지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됐다. 혹시 내 이름이 우주라서 뽑힌 건 아닐까 생각했다. 이름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당할 땐 싫기도 했지만, 이날만큼은 우주라는 이름이 좋았다. 항우연에 도착해서 다누리호와 누리호에 대해 쉽게 잘 설명해 주실 박사님들이 계시는 곳으로 이동했다.

누리호는 발사체다. 1차 때 발사에 실패했지만 2차엔 성공했다. 실패 후 성공이라 더 기뻤을 것 같다. 누리호는 5차까지 발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박사님께서 누리호의 구조도 알려 주셨다. 누리호를 축소한 모형으로 자세히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

다누리는 달 탐사선이다. 날개를 펼쳤을 때 길이가 6m나 되고 무게는 660㎏ 정도라고 한다. 1000㎏은 거뜬히 넘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게가 적게 나가서 놀랐다. 다누리는 달을 하루에 여덟 바퀴씩 돈다. 달에는 움푹 팬 곳도 있고 평평한 곳도 있다. 박사님께 마구마구 질문하다 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끝날 때쯤 기념사진을 찍고 전시실을 둘러봤다. 누리호를 어떻게 발사하는지, 그 주변에는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 체험활동을 끝내고 다누리 만들기 퍼즐을 선물로 받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퍼즐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생각했다. 누리호가 앞으로 5차까지 잘 발사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끝까지 응원해 주고 싶다.

우주 개발 역사 새로 쓰는 항우연
황지원 대전 새로남기독초 5학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취재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우리 집과 가까워 차로 지나다닐 때 많이 봤던 곳인데 직접 방문하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온전한 우리나라 힘으로 만든 최초의 로켓 누리호와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를 개발한 역사적인 곳이어서 더 의미 있었다.

누리호와 다누리 개발에 참여하신 두 연구원분께서 친절하고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셨다. 중간중간 ‘누리호를 발사할 때 어떤 음악을 들으셨는지’ 등 생각지도 못한 재치 있는 질문들이 나와 조금 놀랐다.

설명을 들어 보니 누리호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설계 및 개발을 시작해 2021년 10월 1차 발사에 실패했고 2022년 6월 2차 시도로 성공했다고 한다. 1차 발사에 실패한 건 연료를 고정하는 지지대 설계에 오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단 누리호 발사는 5차까지 계획돼 있고 3차 발사는 2023년 2월쯤이라고 한다. 아직은 미국과 러시아처럼 사람을 보낼 만큼 기술이 안정적이진 않다고 했다.

다누리(KPLD: 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는 2022년 8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다누리는 순우리말 ‘달’에 누리다의 ‘누리’가 더해진 이름이다. 다누리의 본체와 심우주지상국은 항우연이 개발했으며 국내 대학과 연구 기관, NASA(미국 항공우주국)에서 개발한 탑재체가 실렸다.

다누리는 약 100㎞ 상공에서 하루 여덟 바퀴씩 달을 돌며 1년간 활동한다. 다누리는 BLT 방식을 이용해 달까지 가는데, BLT 방식이란 태양과 지구가 미치는 중력이 동일한 L1 라그랑주 점까지 궤도선을 발사하고, 추력제를 사용해 달 궤도로 보내는 것이다. 항우연의 연구원분들이 열심히 연구해 우리나라의 항공 우주 기술을 발전시켜 나중에는 우주에 사람도 보내고 온전한 우리나라 기술로 달 탐사선도 발사하면 좋겠다.
여러 번 발사해 신뢰성 높여요
이수빈 부산 용소초 2학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방문해 누리호를 개발한 박사님을 만나 보았다. 누리호 1차 발사에 실패했는데, 지지대의 설계 오류 때문이었다. 실패 원인을 전기 신호로 추적했다. 그러고 원인을 수정해 2차 발사에 성공했다. 지금은 3차와 4차 로켓을 만들고 있다. 3차 발사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2023년 2월쯤 발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누리호는 5차까지 발사할 계획이다. 5차까지 발사하는 이유는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로켓 같은 제품은 똑같이 만들어 여러 번 쏜 뒤에 신뢰성을 높인다. 우리가 제대로 잘 만들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발사하는 것이다.

다누리 개발에 참여한 박사님도 만났다. 다누리는 2009년부터 계획해 만든 달 궤도선이다. 8월 미국에서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다누리 탑재체는 6개다. 각각 항공우주연구원, 경희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NASA에서 개발했다고 한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자동차를 만들어 우주로 보냈다고 한다. 테슬라의 자동차는 우주를 돌고 있으며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NASA,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가다
박우빈 부천 옥길산들초 2학년

취재 활동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갔다. 이번 기회에 누리호와 다누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됐다. 누리호는 2차까지 발사됐는데, 1차에선 임무에 실패했지만 2차 때 성공했다. 1차의 실패 원인은 연료 지지대 오류였다. 누리호는 우리나라의 독자 개발로 자체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발사됐다. 5차까지 발사할 예정이고 계속 같은 연료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누리호는 2009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총 3단으로 구성돼 있는데 추진력을 강하게 하기 위해 연료통이 밑에 있다고 한다. 개발비는 2조 원 정도고,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00억~2000억 원 정도다. 오랜 기간 큰 비용을 들여 만든 누리호의 성공이 뜻깊었다.

다음으로 다누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다누리와 누리호는 같은 연료를 사용한다. 연료를 다 채우면 660㎏ 정도 되고 날개를 펴면 6m 정도 된다. 다누리에 있는 6개의 탑재체는 각각 역할이 다르다. 다누리는 달의 궤도를 하루에 여덟 번 정도 돌며 달의 표면을 탐사한다. 항우연에서는 달 착륙선을 10년 뒤에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달 착륙선 발사까지 성공하면 우리의 우주 개발 능력을 한 번 더 증명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번 취재는 정말 재밌었다. 평소 항공우주에 관심이 많았는데, 누리호와 다누리의 연구개발 과정을 배운 것이 호기심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항우연의 기술력이 어디까지 발전해 나갈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항공 우주 분야의 발전사
지현준 고양 신촌초 6학년

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첫 번째로 누리호 로켓의 의무에 관해 들었다. 발사체인 누리호의 의무는 인공위성 우주로 보내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누리호 1차 발사는 산화제 탱크에 문제가 있어서 실패했지만 2차 발사는 대성공이었다. 연구진은 누리호 1차 발사 후 실패의 원인을 바로 알아차렸고, 이 때문에 2차 발사는 80% 이상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다누리는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이다. 달의 주변을 돌며 관찰한다고 했다.
항우연 방문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나로호, 누리호, 다누리 등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었고 항공 우주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엉뚱한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해주셨어요
이찬혁 화성 율목초 6학년


저는 어릴 때부터 NASA와 우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취재는 인생에서 한번 올까 말까 한 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원래 우주에 관심이 많아 조사를 많이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모르는 게 많았고 많은 걸 배워 온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누리호 발사 전에 들은 노래가 있나요? 혹시 있다면 무슨 노래인가요?”라는 질문을 처음 했습니다. 어떤 질문을 할까 생각하던 중 직원분이 질문 있냐고 물어보셔서 당황한 나머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말씀드렸는데, 박사님께서 웃으며 받아 주셔서 정말 감동했습니다.

다음으로 “테슬라의 로드스터가 로켓 엔진을 쓴다고 하는데 혹시 로켓 엔진으로 사업을 할 생각은 없으신가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박사님은 진짜로 테슬라 자동차에 로켓 엔진을 단 건 아니고 로켓에 실어 운반한 적은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 다른 박사님께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일론 머스크가 앞으로 인공위성 몇만 개를 더 발사한다고 하는데, 이미 인공위성이 많아 서로 부딪치기 직전이라는데 안전한가요?”였습니다.

그러자 박사님께서 웃으시며 “저도 그 문제에 대해 들어 봤는데요. 어떤 학자가 인공위성이 지구를 둘러쌀 만큼 많다고 했는데, 거기서 더 발사하면 큰일 날 것 같아 걱정이네요”라고 하셨습니다.

궁금증도 해결하고 누리호 만들기 세트, 항우연 우주 배지까지 받아서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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