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증시는 애플, 나이키, 테슬라 등의 실적부진 우려 및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영국 정부의 감세안 철회에 따른 국채 금리 하향 안정, ISM 제조업 지수 부진 등에 따른 금리 정책 전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2거래일 누적 등락률 다우 +0.91%, S&P500 +1.04%, 나스닥 +0.73%)했다. 국내 증시는 최근 과매도 인식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433.07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2원 상승 출발, 코스피는 1%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수출 지표 상으로 반도체(-5.7%), 석유화학(-15.1%) 등은 주요 품목들은 부진했지만 공급난 해소, 수요 호조로 개선세를 보인 자동차(+34.7%), 차부품(+8.7%), 이차전지(+30.4%) 관련 주들의 금일 주가 반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이차전지 관련주의 경우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8.6%)가 3분기 인도량 쇼크(34.4만대, 예상 36만대)로 급락한 여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가 반등 탄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V자 반등은 어렵지만 각종 악재들이 대부분 노출됐고 물가 안정은 시간문제인 상황이에다 연 4.5%까지 상승할 미국 금리도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며 "PBR 0.8배의 금융위기 수준의 밸류에서는 주식비중 확대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급락으로 코스피는 중요 지지선이라 할 수 있는 직전 저점 2270선과 200주 이동평균선을 완전 이탈해 하락추세는 더 강해진 면이 있다"며 "다만 아무리 강한 하락추세에서도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는 유효하기 때문에 이달 초 급락에 따른 되돌림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이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감세안을 전격 철회하면서 파운드화가 오르고 영국 국채금리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는 당국자 발언은 계속됐다. 스위스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대한 재무 건전성 우려가 커졌으나 미국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9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는 52.0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51.8을 약간 웃돌고, 전월 기록한 51.5보다 소폭 올랐다.
S&P500지수 내 반도체 등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고, 에너지 관련주가 5%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5일 열리는 회의에서 100만 배럴 이상 감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크게 올랐다. 만약 감산 규모를 100만 배럴로 확대한다면 기존 규모의 10배 이상이다.
영국 자산운용사 블루베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닐 메타는 "영국 정부가 경제 정책의 방향을 바꾸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파운드화 상승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아이오닉5 등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8월보다 14~22% 줄었다.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차별 논란으로 우려를 낳았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여파가 미국 시장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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