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600만 명이 쓰는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하나은행 예금 통장을 통합해 네이버페이 선불 충전금에도 예금 이자를 지급한다. 이제까지 간편결제 플랫폼에 쌓아둔 선불 충전금은 예금이 아니라 상품권처럼 분류돼 이자를 수령하거나 예금자보호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이 통장이 도입되면 선불금을 충전할 필요가 사라진다.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때마다 하나 통장에서 자동으로 결제대금이 빠져나간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이유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은행과 핀테크라는 각자의 영역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 경험을 제공한다는 공동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나은행은 작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비대면 실명확인 얼굴인증’ 서비스도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비대면 실명확인 얼굴인증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안면인식 솔루션을 통해 신분증 사진과 고객 얼굴을 대조해 빠르고 정확하게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은 영상통화가 가능한 콜센터 운영시간에만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했으나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간제한 없이 24시간 계좌를 열 수 있다. 빠르고 정확한 분석 기능을 도입해 신분증 사진과 직접 촬영한 얼굴에서 특징 등을 1초 안에 비교·검증하는 AI 기술을 적용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8월 글로벌 금융 전문지 더뱅커가 주관한 ‘디지털뱅킹 혁신 어워드 2022’에서 모바일 부문 최우수 은행상을 수상했다. 모바일과 지급결제 등 9개 부문에서 하나은행은 자체 디지털뱅킹 채널 ‘My브랜치’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My브랜치는 디지털뱅킹의 편리함과 대면 영업점의 강점을 융합한 옴니채널 서비스다. 기존 온라인 뱅킹과 달리 고객 특성에 따라 개설된 개별 브랜치에서 맞춤형 금융 콘텐츠를 제공하고 온·오프라인 고객 관리가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사내벤처 육성에도 적극 나섰다. ‘하나 뉴비즈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 신사업 프로젝트 5개를 선정했다. 수익형 부동산 탐색부터 구매까지 지원하는 중개 플랫폼(빌드업)과 자금 관리부터 일정까지 챙기는 웨딩 금융 솔루션(두링), 양방향 블라인드 환전이 가능한 P2P 플랫폼(밈), 소상공인 지출 관리 서비스(제때), 반려묘 데이터를 활용한 헬스케어 플랫폼(꽁냥) 등이다. 선정된 5개 팀은 각각 상금 100만원과 함께 인큐베이팅 기회가 주어진다. 사업화에 성공하면 독립 법인 분사도 가능하다. 박 행장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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