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은행 대면 영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나섰다. 통상 오후 4시까지인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늘리는 ‘나인투식스 뱅크(9To6 Bank)’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 소외 계층인 고령층을 위한 이동점포는 물론 디지털 무인점포를 통해 디지털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국민은행 9To6 뱅크는 수도권과 부산·광주 등 지방 광역시 72개 영업점에서 운영 중이다. 해당 영업점 직원들은 오전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후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내부 고객인 직원들과도 충분한 소통과정을 거쳤다. 대상 영업점은 지역그룹 및 지역본부의 검토의견을 바탕으로 고객과 인력 운용, 혼잡도 등을 따져 선정했다. 어린 자녀를 둔 워킹맘 직원 등이 오후조 근무를 선호하는 점도 감안했다.
국민은행은 이와 함께 고령 인구가 많은 서울 5개 행정구의 노인복지관과 협력해 ‘KB 시니어 라운지’도 운영하고 있다. KB 시니어 라운지는 서울에서 고령층 거주 비율이 높은 중랑구와 은평구 노원구 강동구 강서구 등 5개 자치구의 노인복지센터를 주 1회 방문해 영업하는 이동점포다. 고령층 전담 직원을 배치해 현금 및 수표 입출금과 통장 재발행, 연금수령 등 고령층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KB 시니어 라운지를 통해 고령층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복지센터에서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복지센터와 협력해 고령층 고객 대상 금융사기 및 보이스피싱 예방 등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마트 등과 손잡고 디지털 무인점포도 확충하고 있다. 지난 5월엔 이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 매장인 노브랜드와 제휴해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을 개설했다. 제1호 KB디지털뱅크인 NB강남터미널점은 유동인구가 풍부한 서울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반포동 고속터미널역 노브랜드 매장 옆에 들어섰다.
지능형 자동화기기인 STM(스마트자동화기기)과 화상상담 전용 창구 등 국민은행의 최신 디지털금융 기술을 적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STM을 통해 현금 및 수표 입출금은 물론 체크카드 및 보안매체(보안카드·카드형 OTP) 발급 등도 가능하다. 화상상담 전용 창구에선 통장 개설과 예·적금 가입은 물론 신용대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이어 편의점 이마트24와 함께 두 번째 디지털 제휴점포인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도 선보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디지털뱅크를 통해 대면 채널 혁신에 나설 것”이라며 “금융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