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산운용사 KB자산운용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뿐만 아니라 인프라, 부동산 등 대체자산도 운용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서도 여러 종류의 상품을 출시하며 점유율을 높여가는 중이다.
지난 9월 기준 KB자산운용이 상장한 ETF 상품의 순자산은 총 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로 ETF 시장에서 3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대표지수 상품의 보수를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하고, 채권형, 테마형 ETF 상품을 꾸준히 보강한 게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KB자산운용은 2009년 채권 ETF ‘KBSTAR 국고채3년 ETF’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했다. 2011년엔 회사채 ETF ‘중기우량회사채’를, 2017년엔 레버리지, 인버스, 곱버스(하락분의 두 배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 ETF를 포함한 미국장기국채선물 관련 4개 ETF를 상장했다.
KB자산운용은 현재 20개의 채권형 ETF(국내 15종, 해외 5종)를 운용 중이다. 국내에 총 75개(국내 59종, 해외 16종)의 채권형 ETF가 있음을 고려할 때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6월 국채선물 3년 ETF를 신규 상장해 국채 3년·5년·10년 선물 ETF 라인업을 완성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채권 ETF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낮은 보수를 앞세워 TDF 액티브 ETF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했다. 보수적 투자자는 ‘KB온국민TDF’, 적극적 시장 대응을 원하는 투자자는 ‘KB다이나믹TDF’, 발 빠른 시장 대응이 필요한 투자자는 ‘KBSTAR TDF액티브 ETF’에 투자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인프라, 기업 투자, 부동산, 사모대출펀드(PDF) 등 전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B스타리츠는 공모가(5000원) 기준 연 7.76%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1월과 7월 반기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7월 해외 부동산펀드 누적 약정액은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2018년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가 해외부동산본부를 신설한 지 4년 만에 거둔 성과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 우량 자산 발굴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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