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4일 11: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가 SM엔터의 이사회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권을 청구하며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섰다. SM엔터가 약속한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의 조기 종료를 9월말까지 이행하지 않으며 압박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4일 SM엔터의 이사회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등사도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얼라인 측의 요구사항엔 라이크기획과의 거래 관련 이사회 의사록 및 장부 뿐만 아니라,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자들이 지분투자한 관계기업들과의 거래 관련 자료 등도 포함됐다. 답변 시한은 이달 18일까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8월 "이수만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으로의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하고 이에 대한 확정공시를 9월 30일까지 진행하지 않으면 주주소송에 돌입하겠다" 밝힌 바 있다. SM엔터 측은 지난 9월 15일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의 금년말 조기종료를 검토 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계약 조기 종료가 확정되면 지체없이 공시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SM엔터가 이 프로듀서와의 계약 해지를 언급한 다음날인 9월 16일 SM의 주가는 18.6% 급등하며 단일 거래일 기준 상장 이후 역대 최대인 4480억원이 거래됐다.
하지만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시한 기한인 9월 30일까지 별도의 확정공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차 압박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SM엔터 측은 3일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 합의하고 이에 대한 확정 공시를 하기에는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수립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관련 사항을 심사숙고 중"이며 "추후 검토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라고 전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엔터 이사회가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주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 내용으로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종결 합의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등사 청구는 법상 보장된 주주의 정당한 권리로 주주로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시 권리 보호를 위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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