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운영하는 모바일·PC 메신저 카카오톡이 메시지 송수신 장애를 일으켜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톡 10번 보내고 포기" "업무 지연" 등 분통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4분부터 2시32분까지 18분간 일부 사용자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PC버전 로그인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메시지를 보내거나 받을 때 메시지 옆에 '로딩 중' 표시가 뜨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다가 결국 전송되지 않는 등 장애가 보고됐다.
메시지 전송량이 많은 낮 시간대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적잖은 이용자들이 온라인 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업무상 카톡으로 소통하는 이용자들 불만이 눈에 띄게 많았다. 한 누리꾼은 "업무상 (카톡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메시지 송부가 안 되는 줄 모르고 한 10번 정도 재송신 버튼을 누르다가 포기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중요 업무를 주고 받다가 PC와 모바일 카톡 전송이 지연돼 업무에 불편을 겪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는 휴대폰 또는 컴퓨터를 재부팅하거나 와이파이를 켜거나 끄는 등 재설정해야 했다며 번거로움을 토로했다.
일상 소통 과정 중에 불편함을 느낀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썸녀에게 데이트하자고 카톡 보낸 뒤 확인해 보니 숫자만 없어졌는데 그때부터 카톡 서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상대가) 답장도 못할 정도로 서버 관리가 허술하면 어쩌자는 건지 서버 관리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주말 약속 잡고 있었는데 일정이 꼬일 뻔했다"고 불평했다.
일부는 "도대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면서 "경쟁사라고 할 만한 기업이 없으니 서버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것 아니냐" 등 비난하기도 했다.
잇따른 오류 '말썽'…카카오 "18분간 장애, 현재 정상화"
앞서 카카오는 메시지 송수신 장애를 빚은 것과 관련해 "현재 모두 정상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오후 2시56분 트위터 공지글을 통해 "오늘 오후 14시14분부터 14시32분까지 일부 사용자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PC버전 로그인 불가한 현상이 있었다"며 "감지 즉시 긴급점검을 통해 현재는 모두 정상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불편을 겪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카카오톡 외에도 카카오가 내놓은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 역시 서비스 오류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40분까지 약 2시간10분간 먹통 현상이 빚어졌다. 카카오워크를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내부 시스템 오류로 서비스 이용에 장애가 발생했다"면서 "현재는 긴급 점검을 통해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 오류가 최근 잇따라 이용자들 불만이 커지는 분위기다.
앞선 지난달 15일에도 카카오 서비스에서는 2시27분께부터 2시49분까지 약 22분간 포털 사이트 '다음'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로그인 페이지 접속 실패, 기존 로그인 유지 실패 등의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16일 오후에는 약 한 시간 40분간 카카오톡 이미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았고, 5월5일 밤에는 2시간 넘게 메시지 수발신이 안 되는 등 광범위한 장애를 빚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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