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50% 이상 급락한 기업 비중은 약 50%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당시(44%)보다 높은 수준이다. 52주 최고가 대비 지난달 말 주가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는 71.48%, SK바이오사이언스는 71.37% 급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하단 부근으로 내려온 만큼 데드 캣 바운스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달까지 코스피지수는 7주 연속 하락했다. 199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7주 연속 하락한 때는 1990년 8월과 1995년 12월, 1996년 6월, 2008년 7월 등 네 번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8주 연속 하락한 적은 없었다”며 “이달 첫째주 증시는 기술적 반등과 사상 첫 8주 연속 하락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10월 중순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235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7배 수준이다. 다만 단기 반등장이 실제 오더라도 ‘위험 관리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침체 우려로 4분기부터 본격적인 역실적 장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기 반등보다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아직 정점을 지나지 못했다”며 “외국인 단기 순매도 여력도 아직 큰 만큼 이달 추가 하락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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