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과목인 외과와 산부인과 등이 젊은 의사 충원 부족으로 인해 평균연령이 53세까지 치솟았다. 향후 필수 의료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문의 연령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필수 의료과목의 평균 연령대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 의료과목이란 생명에 직접적인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의료분야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6개의 과를 일컫는다.
과별 평균연령을 살펴보면, 필수 의료과목의 전문의 평균연령은 50.2세로 나타났다. 외과·산부인과가 53세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흉부외과·비뇨의학과 52세, 소아청소년과·신경외과 50세 순이었다. 인기 과목은 48.1세로 내과 45세, 영상의학과 48세 순으로 낮았다.
연령대별로 전문의 수 현황을 살펴보면, 필수의료과목은 40대(32.14%), 50대(29.46%), 60대 이상(19.28%), 30대 이하(18.58%) 순으로 전문의가 분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전문의 평균에서는 30대 이하가 60대 이상 연령대보다 많은 것과 대조적으로, 내과를 제외한 모든 필수의료과목에서는 30대 이하 연령대 전문의 수가 60대 이상보다 적었다.
30대 이하 전문의 수의 비율은 비뇨의학과(10.21%), 흉부외과(12.73%), 산부인과(12.78%), 외과(13.76%) 순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기 과목은 40대(29.68%), 50대(29.22%), 30대 이하(25.07%), 60대 이상(16.07%) 순으로 전문의가 분포돼 있었다.
30대 이하가 60대 이상보다 많았으며, 과목별로 30대 이하 전문의 수 비율은 재활의학과(33.78%), 영상의학과(28.47%), 성형외과(24.82%), 피부과(24.14%) 순으로 많았다.
신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특정과에 대한 기피 현상 심화는 해당과 전문의들의 고령화로 나타나고 있다”며 “전공의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0-30년 후에는 필수의료의 붕괴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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