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청사의 광교신도시 이전으로 비게 된 수원시 팔달구 옛 청사(사진)를 농산물장터 공간으로 활용하고, 시민에게 대관해주겠다는 활용방안을 마련했다. 청사 이전으로 주변 상권이 침체한데다 텅 비어버린 옛 청사의 관리를 강화하려는 조치다.
경기도는 옛 청사 부지에 농산물직거래 장터 등 행사를 유치하고 청내 각종 시설을 대관하는 등 구청사 우선 활용 방안을 추진한다고 5일 발표했다. 도는 김 지사의 옛 청사 활용 공약인 '사회혁신 복합단지 조성'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식화했다. 이에 한시적으로 구청사 활용 방안을 마련해 주변의 공동화를 방지하겠다는 게 이번 계획의 마련 취지다.
도는 한시적으로 입주 가능한 광역환경관리사업소를 이달 중 옛 청사로 이전키로 했다. 또 도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1일 구청사에선 농협경기지역본부 및 온라인 카페 ‘수원맘 모여라’가 함께하는 농산물 직거래장터와 벼룩시장이 열린다. 다음 달 11~12일에는 농업인의 날 부대행사로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열기로 했다. 이후에도 도와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행사를 구청사에서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옛 청사의 대표 행사인 경기도청 벚꽃축제도 내년부터 재개한다.
잔디광장과 회의실 등 구청사 주요 시설을 '경기공유서비스'를 도민에게 대관하고, 2017년 국가등록문화재 제688호로 지정된 구관의 중앙정원을 경기공유서비스로 예약한 도민에게만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구관은 1960년대 모더니즘 건축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중정형(‘ㅁ’자 모양의 건물배치 안에 뜰을 둔 구조) 건물이다.
구청사 산책로를 정비하고 경관 조명을 설치하는 등 시설물 보강과 환경정비를 통해 도민들이 찾는 산책 명소로 조성하기로 했다. 조만간 구청사를 ‘사회혁신복합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행정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 사회혁신복합단지는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 다양한 사회혁신을 선도하는 실험?체험공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이자 경기도의 자산을 도민과 함께 나누는 ‘경기 기회 곳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옛 경기도청 팔달 청사는 1967년 6월부터 사용됐다. 10개동 연면적 5만4074㎡ 규모로 조성돼있다. 광교 신청사가 지어짐에 따라 지난 6월부터 경기도의 모든 부서는 광교 신청사로 옮겨왔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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