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에 살아볼까…서울 관악구·성북구, 경기 양평군 거래 활발

입력 2022-10-05 16:29   수정 2022-10-05 16:30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홈쇼핑, 홈트레이닝 등 집 안 활동이 늘어나면서 단독주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정보기술(IT)·미디어 분야의 청년층, 50~60대 전문직 종사자나 은퇴자, 반려동물 양육인구 등이 주요 수요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도권에서 거래된 단독주택 매매거래량은 약 1만1000건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874건, 경기도 6736건, 인천 1481건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6만 건)의 18.5% 수준이지만 작년(10.4%)보다는 비중이 8.1%포인트 커졌다. 물론 단독주택 거래량이 모두 마당과 전원생활을 꿈꾸는 탈아파트족의 거래는 아니다.

서울의 경우 단독주택 거래량 중 상당분은 임대용 주택을 신축하거나 재정비촉진지구에 투자하는 거래로 추정된다. 올해 단독주택 거래량이 많은 서울 자치구는 관악구(227건), 성북구(190건), 종로구(174건) 순이다. 이 중 성북구 성북동, 종로구 평창동 등 고급 단독주택지역 이외에는 관악구 신림동, 성북구 정릉동, 종로구 창신동처럼 소형 주택 수요가 많고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지역이 포함돼 있다. 신축용 부지는 투자금액이 큰 반면 거주용 주택은 대지지분이 작고 생활환경이 열악해 선뜻 구입하기 쉽지 않다.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단독주택의 평균 대지면적은 157㎡, 한 채당 평균 매매가격은 18억1000만원이다. 대지면적 1㎡당 매매가격은 1136만원이었다.

반면 올해 경기도에서 거래된 주택은 대지면적 388㎡, 매매가격은 5억원이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단연 양평군으로 올해 1~7월 거래량은 834건이다. 지난해에도 2075건이 손바뀜해 수도권 ‘전원주택의 메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과 가까운 데다 산과 상수원보호구역이 많아 고밀도 개발이 제한되는 게 특징이다. 전원주택지역으로 정평이 나면서 외지인 비중이 높다보니 지역민과 갈등도 거의 없다. 양평군에서 거래된 단독주택의 평균 대지면적은 521㎡, 용적률 29.2%다. 그야말로 마당이 넓고 한적한 전원주택이다. 매매가격은 평균 3억9000만원이었다.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지역은 용인(480건), 화성(449건), 여주(390건) 등이다. 수도권 남부지역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판교테크노밸리의 IT기업이 있어 젊은 직장인이 많이 거주한다.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가 인접해서 생활환경도 양호한 편이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화성시 우정읍과 장안면, 여주시는 강천면과 대신면 등에서 거래가 많았다. 용인시 평균 거래금액은 6억4000만원, 화성시는 3억9000만원, 여주시는 2억7000만원이었다.

마당 있는 단독주택이 로망인 사람은 많지만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 청년층은 단독주택 거주 경험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이 있다. 장년층은 어린 시절 단독주택에 살며 불편을 겪은 기억이 있다.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과 환금성이 낮아서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자리의 변화와 IT산업 발달, 건강한 은퇴 생활에 대한 바람 등으로 주택 소비 형태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 정비, 건축기술과 가전제품 발달로 생활의 불편도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도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현 알투코리아 부동산투자자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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