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17만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네이버가 16만원대로 떨어진건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2년 6개월여만이다. 언택트 열풍으로 급등했던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5일 오전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4.53% 떨어진 16만8500원에 거래중이다.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2조3400억원 규모의 포쉬마크 인수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전망, 해외 주요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날 네이버는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포쉬마크를 통해 글로벌 C2C(개인간 거래)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포쉬마크가 적자기업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티증권, JP모건 등 해외 투자은행(IB)은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다는 이유로 일제히 목표주가를 약 40% 하향했다. 네이버의 현재 PER은 약 25배, 구글(알파벳)은 18.69배다.
국내 증권가는 주가 하락의 역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는 포쉬마크 인수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면서도, 목표주가는 줄줄히 하향하고 있다. 얼마나 빨리 포쉬마크의 흑자전환을 이뤄내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네이버에 대해 리포트를 낸 8개 증권사중 5곳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김소혜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단기 실적 기여에 부정적"이라며 "글로벌 커머스 사업에 대한 결과물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사업에 대한 투심이 과도하게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라 역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면서도 "현시점에서 가치중립요인이지 가치 하락요인은 아니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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