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언급했다. 최근 경기 상황 등을 감안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 적은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새 성장률 전망치가 언급된 것은 지난 6월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2.6%로 얘기했는데 현재는 그 전망이 유효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총리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한 2.7%는 한국은행의 지난 8월 전망치(2.6%)에 비해 0.1%포인트 높고, OECD의 9월 전망치(2.8%)보다는 낮은 것이다. 내년 전망치 2.1%는 한국은행의 전망 수준과 같았다. 한 총리는 내년도 성장률에 대해 "최근에 금리 상승 추세 등으로 인한 성장 추세 둔화를 반영해 그렇게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는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6%로 두 달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며 "미국의 경우에 8월 물가가 전년 동월비 8.3%, OECD 평균 10.3% 정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하면 나름대로 한국의 물가는 좀 선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건전성과 관련해서는 "외환보유액이 약 4364억 달러로 현재 세계 9위"라고 강조했다. 또 "재정을 중장기적으로 건전하게 가져가겠다는 방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의 건전성에 대한 대외적인 평가도 호의적"이라며 지난달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유지한 점을 언급했다.
다만 환율변동성과 경기 둔화 등은 우려된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와 관련 "엄중히 대응한다는 자세로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며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계속 이뤄나가야 한다"며 "국정과제에 근거한 개혁, 그리고 재정의 건전성, 또 생산성 높은 국가 경제체제의 유지 등에 대해 각별히 신경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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