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화려한 작품 라인업과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막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벗어나 3년 만에 정상 개막이다.
BIFF 집행위원회는 5일 저녁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선언하고 14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식전 행사에 이어 배우 류준열과 전여빈이 개막식 사회자로 무대에 올랐다.
5000여석 야외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배우들과 감독들이 레드카펫에 들어서자 아낌없는 박수로 환영했다.
개막작은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Scent of Wind, 감독 하디 모하게흐)'다. 이 작품은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이를 외면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내용을 담은 영화다.
이란 산악지대의 이국적인 풍경 속에 사람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영화로, 큰 감동과 울림을 준다.
폐막작에는 일본의 이시카와 메이 감독의 작품 '한 남자(A Man)'가 선정됐고, 14일 저녁 상영된다.
이 작품은 2018년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미스터리극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우행록'으로 주목받은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와 '어느 가족'의 안도 사쿠라가 주연을 맡았다.
아시아 영화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에는 이정홍 감독의 '괴인', 이란 감독 나데스 사에이바르의 '노 엔드' 등 10편이 후보작에 올라 경쟁을 벌인다.
12월 국내외 개봉을 앞둔 '아바타: 물의 길'의 주요 장면을 편집한 15분가량의 푸티지 영상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영화제 기간에 공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6일 오후 2시에 예정된 '아바타: 물의 길'의 모든 것 푸티지 특별 상영에는 '아바타'의 프로듀서 존 랜도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온라인 GV가 진행될 예정으로, 10년여의 시간을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종서·진선규 주연의 '몸값', 신하균·한지민 주연의 '욘더', 정해인·김혜준 주연의 '커넥트' 등 다양한 OTT 오리지널 작품들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베일을 벗는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막한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더욱 강화된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인 '동네방네 비프'는 범어사, 다대포 해변공원, 송도 오션파크, 동구 북항 친수공원과 차이나타운 일대에서 영화 20여편을 무료로 상영하며 영화제 방문객을 맞이한다.
강동원, 하정우, 한지민, 이영애 등을 필두로 한 액터스 하우스 섹션도 화제다. '액터스 하우스'에서는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친밀한 소통을 나눌 예정으로,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다.
한편, 3년 만의 정상 개최에 따라 스타들의 부산 방문도 잇따른다.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를 비롯해 일본 스타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한국의 강동원, 이영애, 하정우, 한지민, 이병헌 등이 부산 관객을 찾는다. 또 변영주, 김지운, 허진호 등 영화감독도 참석한다.
특히, 배우 양조위는 영화 '화장' 시사회 이후 7년 만에 한국을 찾아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중 6편을 선발해 그 중 '2046'과 '무간도' 상영 이후 직접 관객을 찾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