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국가부채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31조10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증가한 이유는 막대한 ‘돈풀기’ 정책 때문이다. 코로나19 기간에 경제 부양을 위해 정부의 지출 규모를 늘렸다. 2020년 초에 비해 국가부채 규모는 8조달러가량 증가했다.
문제는 최근 Fed가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정부가 갚아야 할 금액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고정금리 형태로 돈을 빌리지 않는다.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상환하고 새 국채로 발행하면서 다시 부채를 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이자 부담도 커진다.
이 때문에 부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피터슨재단은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라 향후 10년간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1조달러가량 추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국가부채에 따른 이자 비용이 8조100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CBO가 추정한 것보다 금리가 1%포인트 올라간다면 2029년에는 이자 비용이 국방비 예산을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는 모르지만 (국가부채) 전망을 수정해야 하는 것은 명확하다”며 “이제 괜찮은 수준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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