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심장부로 돌아온 마이크론, 뉴욕에 1000억弗 공장 짓는다

입력 2022-10-05 17:38   수정 2022-10-06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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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패권 장악을 노리는 미국의 정책적 노력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이 최대 1000억달러(약 142조원)를 투자해 미국 뉴욕주에 대형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뉴욕주 북부 지역인 클레이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향후 20년간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2024년 착공해 2025년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마이크론은 미국에 연구개발(R&D) 인력을 두고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던 기존 정책을 바꿔 미국에도 주요 생산거점을 두기로 했다. 이번 신공장 건설로 자사 일자리 9000개와 협력사, 공급업체 등의 일자리 4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의 투자 결정에는 지난 8월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과학법’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법안엔 반도체 생산 지원에 520억달러(약 73조7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배정하고 미국에서 공장을 짓는 반도체 기업에 25%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겼다. 뉴욕주 정부도 이번 공장 건설에 55억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 지원금을 배정하기로 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과학법이 없었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법안, 세제 혜택, 주정부와의 협력 등은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론의 발표에 대해 “미국의 또 다른 승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180여 곳 중 미국에 공장을 둔 기업 수는 2020년 25개에서 지난해 48개로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 기업의 60% 이상이 애플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에 공장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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