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비규제지역이 된 부산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나온다. 부산진구 양정동에 들어서는 '양정자이더샵SK뷰'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6억8370만원(최고가)이다. 부산이 비규제지역이기 때문에 사업자가 상대적으로 분양가를 탄력적으로 책정할 수 있다는 점, 원자잿값 상승 등 향후 분양가 상승이 예정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가격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부산진구 양정동 일원에 지어지는 '양정자이더샵SK뷰'(2276가구) 주요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 5억590만원, 84㎡A 6억8720만원이다. 3.3㎡당 분양가는 1802만원으로 규제 지역 해제 이전 심의를 마쳤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고 있지만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연산롯데캐슬골드포레' 전용 84㎡는 지난달 7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최고가는 지난 4월 기록한 8억5000만원이다. 분양가와 단순 비교하면 적게는 8000만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양정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조합원 입주권 매물 가격과 주변 시세 등을 따져봤을 때 높은 가격은 아니라고 본다"며 "향후 집값이 더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충분히 청약을 넣어볼 만하다"고 했다.
향후 부산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이 규제 지역에서 해제돼서다. 분양 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분양가를 심사하는데 비규제지역은 투기과열지구, 투기지구, 조정대상지역보다 기준이 덜 까다롭다. 사업 주체가 고려하는 가격이 반영될 여지가 더 크단 얘기다.
HUG 관계자는 "비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나 시행사가 원하는 가격으로 책정되는데, 주변 시세의 110~120% 수준"이라며 "터무니없는 가격이 아니라면 대부분 승인이 난다. 사업자가 주변보다 가격을 낮춰 분양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격은 조금씩 오를 수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파트를 짓는 원자잿값도 분양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원유와 브렌트유는 전년 대비 70% 이상 상승했고 철강, 구리, 알루미늄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 17.5%, 55.2% 상승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잿값이 오르면 결국엔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상품(아파트)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시기를 미루면 미뤘지, 가격을 낮춰서 분양하진 않을 것이다. 결국 분양가는 지속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양정자이더샵SK뷰’는 오는 11일 특별공급(622가구)을 시작해 이튿날인 12일 1순위(540가구)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이 비규제지역이 되면서 1순위 자격 요건이 완화된다. 만 19세 이상의 청약통장 가입 기간 6개월 이상, 예치금을 충족한 부산·울산·경남 거주자라면 세대원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주택 소유 여부, 재당첨 여부도 상관없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는 최대 70%다. 다만 부산은 광역시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가 됐더라도 3년간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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