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를 미국 보스턴과 같은 바이오 특화 도시로 만들 겁니다.”
6일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 메디컬 기업, 연구소를 유치해 세계적인 바이오 의료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를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니라 수도권 동북부 중심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각오다.
바이오 의료단지 터는 이미 마련했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을 합친 24만8000㎡(약 7만5000평) 규모의 땅이다. 창동차량기지는 남양주 진접으로 옮기는 공사가 시작됐다. 2025년이면 이전이 완료된다. 도봉면허시험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노원구, 의정부시가 3자 협약을 체결했다. 단지에 들어올 서울대병원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바이오 기업 유치를 위한 바이오 특별구역 지정도 고려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한국의 바이오 단지 중 기업과 병원이 함께 있는 곳이 없다”며 “특별구역으로 지정하면 서울대병원의 임상 빅데이터를 기업이 활용해 다양한 연구개발이 가능해지는 만큼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오 의료단지와 함께 주변에는 쇼핑몰 등 복합상업문화단지를 조성하고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호텔 등 복합상업지원단지도 세울 계획이다. 그는 “바이오 분야 일자리 창출 효과는 제조업의 두 배”라며 “바이오 단지가 조정되면 적어도 8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개발, 재건축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노원구는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지어진 지 30년이 지난 재건축 안전진단 대상 아파트가 42개 단지 6만5000여 가구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재건축을 위해 안전 진단을 추진하는 곳만 37개 단지다. 노원구는 구조안전성 가중치 하향 등 기준 완화가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토교통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국 최초 민관협의체 ‘노원 재건축·재개발 신속추진단’을 구성하고 적극 지원에 나섰다. 안전진단 비용도 지원하기로 했다. 오 구청장은 “재건축 추진이 결정되면 지원한 액수만큼 기부채납해 공공 기여하도록 하면 공정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도 강화한다. 대표적인 것이 전국 최초의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다. 지난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 이달 초 정식 개장했다. 오 구청장은 “장애인 이동 리프트, 자동문 출입구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서 준비했다”며 “장애 인식 교육을 이수한 미용사와 사회복지사도 함께 있어 이용이 더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완공되는 ‘서울어울림체육센터’는 구청에서 직접 운영해야 취지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시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라도 불편한 점이 생기면 가까운 구청에 말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민원을 빠르고 현실성 있게 개선하기 위해서는 구청장이 직접 들여다보고 관리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오 구청장의 목표는 ‘세금이 아깝지 않은 행정’을 펼치는 것이다.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펴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특히 집중하는 것이 바로 문화다. 그는 “집 근처에서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 오승록 노원구청장
△1969년 전남 고흥 출생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졸업
△고려대 정책대학원 석사 과정 수료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
△제8~9대 서울시의회 의원
△민선 7기 서울시 노원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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