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를 원안대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미국 헤지펀드 펜트워터캐피털이 석 달 만에 트위터 투자로 2억5500만달러(약 3500억원)의 차익을 거두는 ‘대박’을 터뜨렸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펜트워터캐피털은 지난 2분기에 트위터 지분 2.4%(약 1810만 주)를 매수했다. 펜트워터캐피털의 총 투자액은 약 7억2500만달러(약 1조17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주당 54.2달러)를 반영하면 펜트워터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9억8000만달러(약 1조3700억원)다.
펜트워터캐피털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철회하겠다고 발표한 7월에 매수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4월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가 7월에 돌연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트위터가 집계한 가짜 계정 수치를 믿을 수 없다는 게 당시 이유였다. 머스크의 인수 철회 발표로 트위터 주가는 32.55달러까지 떨어졌다. 펜트워터캐피털 설립자 매슈 할바워는 “트위터의 재무제표 등에 거짓이 있거나 회사 가치가 떨어질 만한 사안이 보이지 않았다”며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서 손을 뗄 확률은 매우 낮아 보였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펜트워터캐피털은 트위터 투자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에 대비해 헤지(위험 회피) 상품에 가입했기 때문에 관련 비용은 차익에서 제외된다. 트위터는 지난 4일 머스크가 원래 계약대로 주당 54.2달러, 총 44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고 공시했다.
트위터의 주요 주주로는 펜트워터캐피털 외에도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도 있다. 머스크가 제안한 인수가를 적용하면 그가 보유한 트위터 지분 4.57%(약 3955만 주)의 가치는 21억7000만달러(약 3조400억원)가량이다. 트위터의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 전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가량의 가치가 있는 1804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뱅가드그룹, 블랙록 등도 트위터 지분을 들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