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지난달 21일 장거리 트레일(탐방로)인 ‘동서트레일’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대전시, 세종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경상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군에서 경북 울진군까지 총 849㎞에 달하는 숲길이다. 한반도의 동서를 횡단하며 태안의 안면소나무림과 울진의 금강소나무림을 연결한다는 의미도 있다. 트레일 주변의 산림자원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소득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성현 산림청장(사진)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서트레일을 기반으로 산촌 지역의 소득을 늘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남 청장과의 일문일답.
“2026년까지 조성하고 2027년에 전 구간을 개통할 계획입니다. 5개 광역자치단체와 21개 시·군, 87개 읍·면을 지나며 239개 마을을 통과하는 길입니다. 총 55구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1개 구간이 일일 코스가 됩니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역사·문화적 자원을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산림자원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하겠습니다. 숲길 이용자가 산촌으로 내려오는 곳에는 산촌민박, 지역 특산물판매장을 마련하고, 도시락도 산촌 주민들이 제공하도록 해 산촌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습니다.”
“산림의 65%(411만㏊)는 사유림입니다. 숲이 다양한 공익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임업은 오히려 각종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임가는 농가의 약 79%, 어가의 약 73% 수준의 낮은 소득을 얻고 있어 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합니다. 임업직불제 도입을 위해 2005년부터 지속해서 노력했습니다. 드디어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임업직불제 시행으로 약 2만8000명의 임업인이 혜택을 받습니다. 가구당 167만원 정도로, 임가 소득이 4.5%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를 통한 산림르네상스 시대 실현’이라는 비전을 정책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학 기반의 산림관리를 통해 산림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문화적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게 핵심입니다. 보전해야 할 산림은 철저히 보전하고, 그 외의 산림은 지속 가능하게 활용해 국민이 산림에서 누릴 수 있는 복지를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산림을 경영하는 임업인은 소득이 보장되고 신명 나게 산림을 경영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산림복지는 숲에서 산림문화와 휴양, 산림교육과 산림치유 등의 서비스를 받는 것을 말합니다. 산림청은 자연휴양림을 비롯해 유아숲체험원, 치유의숲 및 수목장 림 등 총 973개소의 산림복지시설에서 다양한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1900만 명이 산림복지시설을 이용했습니다. 사회·경제적 여건으로 산림복지 서비스 혜택을 받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 및 소외계층 5만 명에게 산림복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산림복지바우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듯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사회’라는 국정 목표에 맞춰 산림청도 제 역할을 제대로 하겠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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