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현 산림청장 "숲의 경제적 가치 무궁무진…산림 르네상스 시대 열겠다"

입력 2022-10-06 15:45   수정 2022-10-06 15:46


산림청은 지난달 21일 장거리 트레일(탐방로)인 ‘동서트레일’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대전시, 세종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경상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군에서 경북 울진군까지 총 849㎞에 달하는 숲길이다. 한반도의 동서를 횡단하며 태안의 안면소나무림과 울진의 금강소나무림을 연결한다는 의미도 있다. 트레일 주변의 산림자원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소득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성현 산림청장(사진)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서트레일을 기반으로 산촌 지역의 소득을 늘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남 청장과의 일문일답.
▷동서트레일은 어떻게 조성하나요.

“2026년까지 조성하고 2027년에 전 구간을 개통할 계획입니다. 5개 광역자치단체와 21개 시·군, 87개 읍·면을 지나며 239개 마을을 통과하는 길입니다. 총 55구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1개 구간이 일일 코스가 됩니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역사·문화적 자원을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산림자원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하겠습니다. 숲길 이용자가 산촌으로 내려오는 곳에는 산촌민박, 지역 특산물판매장을 마련하고, 도시락도 산촌 주민들이 제공하도록 해 산촌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습니다.”
▷지난 1일 임업직불제 시행으로 임업인들의 기대가 큽니다.

“산림의 65%(411만㏊)는 사유림입니다. 숲이 다양한 공익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임업은 오히려 각종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임가는 농가의 약 79%, 어가의 약 73% 수준의 낮은 소득을 얻고 있어 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합니다. 임업직불제 도입을 위해 2005년부터 지속해서 노력했습니다. 드디어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임업직불제 시행으로 약 2만8000명의 임업인이 혜택을 받습니다. 가구당 167만원 정도로, 임가 소득이 4.5%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하셨는데요, 그 이유는요.

“지난 5월 취임 이후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를 통한 산림르네상스 시대 실현’이라는 비전을 정책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학 기반의 산림관리를 통해 산림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문화적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게 핵심입니다. 보전해야 할 산림은 철저히 보전하고, 그 외의 산림은 지속 가능하게 활용해 국민이 산림에서 누릴 수 있는 복지를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산림을 경영하는 임업인은 소득이 보장되고 신명 나게 산림을 경영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산림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산림복지는 숲에서 산림문화와 휴양, 산림교육과 산림치유 등의 서비스를 받는 것을 말합니다. 산림청은 자연휴양림을 비롯해 유아숲체험원, 치유의숲 및 수목장 림 등 총 973개소의 산림복지시설에서 다양한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1900만 명이 산림복지시설을 이용했습니다. 사회·경제적 여건으로 산림복지 서비스 혜택을 받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 및 소외계층 5만 명에게 산림복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산림복지바우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듯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사회’라는 국정 목표에 맞춰 산림청도 제 역할을 제대로 하겠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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