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네이버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외국인의 '팔자' 행진으로 주가가 이틀간 15% 넘게 떨어진 영향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반대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 같은 기간 6851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네이버는 지난 4일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16억달러(약 2조3441억원)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인수가가 비싼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며 주가는 급락했다. 외국인이 이틀간 733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씨티그룹,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보고서를 낸 것도 물량 출회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네이버가 단기간 '소수 계좌'에서 거래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며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당일을 포함한 최근 3거래일간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 혹은 매도 관여율이 40% 이상인 경우가 포함된다. 네이버의 경우 매도보고서를 낸 씨티그룹과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가 집중 매도를 하면서 투자주의 지정 기준에 해당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포쉬마크 인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수 가격 고평가 우려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인수로 북미 커머스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시너지 창출에 따른 이익 개선이 성장성 회복에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쉬마크 연결 편입 시 네이버의 전사 마진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인 이익 기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2C(개인 간 거래)에 대한 중장기 사업 전략의 가시화가 관건일 것"으로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5일 이틀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오전 10시 4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52% 오른 16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