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경부고속 양재-기흥 전면 지하화" 제안에 원희룡 "열린 마음으로 검토"

입력 2022-10-06 11:53   수정 2022-10-06 12:14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6일 경부고속도로 양재-기흥 구간의 전면 지하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경부고속도로 양재-기흥 구간을 전면 지하화 해야 한다”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성남분당을)의 질의에 “의원님이 제시하는 방안에 대해 저희들이 반영·조정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월 확정한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에서 경부고속도로 양재-기흥(21.6㎞) 구간에 지하 터널을 건설해 확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현재의 지상도로(상하행 10차선)은 유지할 계획이다.

반면 서울시는 경부고속도로 시 관리 구간인 양재-한남 구간(6.8㎞)에 대해선 완전 지하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서울시와 국토부가 완전히 다른 계획을 제출하고 있다”며 “서울시 구간이 전면 지하화되면 양재IC 밑 구간이 지상부로 연결돼야 해 터널 연결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서울 지역의 전면 지하화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와 인접한 성남시와 ㄱ용인시 주민의 경우 심각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재-기흥 구간의 상부를 그대로 놔두면 도시단절, 소음 환경 문제가 지속되고 수도권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지 못하는 큰 우를 범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양재-기흥 구간 전면 지하화 비용을 충당하는 방안으로는 지상공간 개발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양재-기흥 구간 전체 도로 용지가 약 32만평(98만㎡)에 이른다”며 “판교테크노밸리가 약 20만평인데 1.5배나 되는 유휴 부지가 확보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중 20만평을 평당 1000만원에 판매할 경우 2조원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그만큼 터널 공사비를 충당할 여력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로 지하화와 상부 구간 복합개발을 통해 도시 단절을 해소하고 일자리를 창출한 사례로는 독일의 함부르크와 프랑스 라데팡스, 일본의 오사카 비즈니스 파크 등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기존 국토부 계획대로 진행하면 경부고속도로 기존 지상구간을 유지하기 때문에 32만평 땅을 개발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국토부 추진 용역이 지난달 시작된 만큼 기존 계획을 크게 수정해 장관님의 상상력을 제대로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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