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을 탑재한 스마트폰 픽셀7과 픽셀7프로를 공개했다. 최초의 스마트워치 픽셀 워치도 이날 처음으로 선보였다.
구글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라이브 공연장 내셔널소더스트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새 픽셀 시리즈를 소개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릭 오스털로 구글 디바이스·서비스부문 수석부사장은 "픽셀 기기들은 인공지능(AI), 안드로이드, 구글 텐서(구글이 설계한 SoC) 등 핵심 기술을 결합했다"며 "픽셀은 단순한 휴대전화가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개인화되고, 지능적인 컴퓨팅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픽셀7과 픽셀7 프로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텐서 G2' 칩으로 작동되는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구글은 지난해 픽셀6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퀄컴의 프로세서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고 자체 SoC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 텐서 G2를 사용하면서 최신 AI 머신러닝과 음성인식이 가능해졌다. 라이브 번역과 음성을 듣고 타이핑 해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물론 사진 화질이 크게 개선됐으며, 영화 수준의 동영상 촬영도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예전에 찍은 사진을 보다 선명하게 처리할 수 있고, 픽셀7 프로는 경우 최대 30배 줌 기능도 장착됐다.
픽셀 7은 이전 모델보다 25% 더 밝은 6.3인치 화면을 탑재해 야외에서도 시인성을 높였다. 저장공간은 128GB(기가바이트)와 256GB으로 구분되며 픽셀7 프로는 최대 512GB까지 제공한다.
픽셀7은 카메라 기능을 크게 개선했다. 후면 카메라의 해상도는 5000만화소에 달한다. 픽셀7은 픽셀7 프로와 동일하게 전면, 메인 및 초광속 센서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후면에 추가 줌 렌즈는 없다.
고급 모델인 픽셀7 프로는 더 향상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고사양의 메모리를 탑재해 앱과 멀티태스킹을 더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야외에서 더 선명하고 더 밝은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다.
가격은 픽셀7이 599달러부터, 픽셀7 프로가 899달러부터다. 한국 등 해외 시장 계획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구글의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는 핏빗의 건강추적 기능을 내장했다. 구글은 약 21억달러에 웨어러블업체인 핏빗을 인수해 그 기능을 스마트워치에 이식한 것이다. 핏빗의 주요 기능인 운동량, 수면 시간, 걸음걸이 등을 추적할 수 있다. 핏빗을 이전부터 사용하고 있었다면 기존 핏빗 앱과 바로 동기화된다.
픽셀 워치는 또한 6개월 동안 핏빗 프리미엄 멤버십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200개 이상의 운동을 측정할 수 있으며 수면과 심박수 추세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기본적인 스마트워치 기능도 갖추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지갑, 지메일, 캘린더, 구글 홈과 같은 구글의 제품과 매끄럽게 연결된다. 픽셀 워치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2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애플워치 시리즈8보다 6시간 더 길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픽셀 워치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모델이 349.99달러부터, 4G LTE모델이 399.99달러부터 시작한다.
픽셀 시리즈는 오는 13일 첫 출시되며 이날부터 주문 가능하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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