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들이 2년 연속 '몸짱 달력'을 제작했다. 자립 준비 청년(보호종료아동)들을 돕기 위해서다.
7일 프로젝트를 기획한 공과대학 학생회장 박성근(화공생명공학과 17학번) 박성근 씨는 "'몸짱' 사진을 넘어서 사회적 메시지도 담을 수 있는 달력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달력 제작에는 재학생은 물론 중·장년층 졸업생 등 30여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몸짱 모델이 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반년간 '몸만들기'를 했다고 한다.
달력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헌정하는 사진부터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하는 사진, 우리 것의 소중함을 되새겨보자는 의미에서 한글, 태권도, 태극기 등을 콘셉트로 한 사진 등 총 12가지 주제가 담겼다.
박씨는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다루는 사진은 아무리 헌정하기 위한 목적이더라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몸짱 달력이지만 그 사진만큼은 모두 한복을 입고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달력에는 국내 최초 장애인 전문 엔터테인먼트 회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의 청각 장애인 모델들도 참여했다.
달력의 수익금 전액은 만 18세가 돼 아동양육시설 등 보호시설을 퇴소하고 공식적으로 독립을 준비하는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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