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 물가가 10월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5%대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란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물가가 지속되는 데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도 밝혔다. 한은은 기재위 업무현황 보고에서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하고 고물가 상황 고착을 방지하는 것이 긴요하다"며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수준의 환율이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상의 폭, 시기, 경로 등은 주요국 통화정책,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여건의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뚫고 급등한 데 대해선 "미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안화·엔화 약세,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투자 수요 등이 가세한 영향"이라며 "절하폭은 주요국 통화와 비슷한 수준인 만큼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적기에 시장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환율 안정을 위해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가 재개될 수 있도록 미 중앙은행(Fed)과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한은 측은 "글로벌 차원의 달러 유동성 동향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면서 한·미 통화스왑 재가동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로 Fed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 결정은 전적으로 Fed 의지에 달려있는 만큼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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