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을 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 [긱스]

입력 2022-10-17 17:19   수정 2022-10-17 20:14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스타트업 창업은 일반 사업체를 꾸리는 일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한국창업보육협회, 인하대 창업지원센터 등을 거쳐 스타트업 창업과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경험해본 이정훈 자이냅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한경 긱스(Geeks)를 통해 스타트업 초기 창업자가 알아야 할 5가지 성공 원칙과 우선 순위에 대한 설명합니다. 구조적 적자를 이겨내려면, 투자금 유치보다 '시간'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눈에 띕니다.


스타트업 창업, 인식은 좋아졌다?
현재 국내 스타트업 창업기업 수는 2016년 이래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서 스타트업 신설법인 수를 보면 2016년 9만6155건에서 2019년 10만 8874건으로 매년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창업기업의 수적 측면뿐 아니라 ‘스타트업 창업 의지’ 측면에서도 2018년 65.7%에서 2019년 71.7%로 1년 만에 5% 이상 증가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스타트업 생존율은 1년 차 68.1%에서 2년 차에 52.8%, 5년 차의 경우 29.2%라는 수치로 감소하고 있다. 생존율 감소의 이유를 가늠할 수 있는 스타트업 창업 장애요인 부문에선 1위가 창업자금 확보의 어려움(71.9%), 2위가 창업 실패·재기에 대한 두려움(44.1%), 3위가 창업 지식·능력·경험 부족(33.6%)이었다. 다른 조사인 창업청년기업가정신재단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 자료에선 1위가 창업자금 및 기업 성장자금 지원(36.8%), 2위가 기업가 정신 및 창업 실무 교육지원(18.5%), 3위가 창업 인프라 구축 및 지원(14.2%)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통계의 1위는 공통으로 창업 자금 확보가 중요도 면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인프라와 창업지식 및 능력,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이 차지했다. 일반 기업과 동일하게 사업의 자금조달은 기업 존속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1순위로 선정된 것은 놀라운 데이터는 아니다. 오히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더욱 자금을 중요하게 보는 것도 일리가 있다.
도산 위기 큰 스타트업 창업…갈등 요소 산재
그렇다면 스타트업 창업은 기존 창업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 지난 기고에서 스타트업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장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만들어가는 기업으로 정의됐다. 여기서 첫 번째 차이가 발생한다. 기존 기업과 스타트업의 가장 큰 차이는 성장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빠른 이윤 창출'이 최우선이 아닌, '빠른 성장과 시장 점령'이 기업 의사결정에서 중요성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은 기존 창업과 가장 큰 차이를 지닌다. 즉, 시장을 점령할 때까지는 수익 보다는 성장을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는 전제를 가지고 창업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국내 유니콘기업 중에서도 게임 업체처럼 시장 선점이 단기간 이뤄지는 사업영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장기 적자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해외 스타트업이 역시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타트업이 빠른 성장을 위한 시장 선점에 나서는 과정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며, 반대로 그 자금이 지속되지 못하면 존속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에서 자본조달은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란 점이 동일하지만, 시장 선점을 위한 과도한 지출도 크기 때문에 도산 위기도 더욱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존 창업과 다른 두 번째 차이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나아가는 구조를 내포한다는 점이다. 스타트업 창업의 본질이 시장의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따라서 스타트업 창업 아이템의 많은 종류가 시장에 존재하지 않거나, 익숙하지 않은 서비스가 상당수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인프라, 기존 업계 플레이어들과 다른 형태의 파트너십, 다른 형태의 재화 이동, 심지어는 새로운 직업군을 형성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배달 중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2010년 이후 생겨난 배달 플랫폼으로 전단지 영업 업체는 대다수 사라지게 되었고, 배달업이라는 '긱(geek)이코노미'가 새롭게 생겨났다. 또 음식을 파는 업체는 플랫폼 업체를 통한 광고 비용을 지불하고, 후기 관리까지 나서는 등 기존 음식업체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행태들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스타트업이 바꾸고자 했던 생태계 자체가 시장에 잘 녹아드는 비즈니스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다반사다. 시장에 흐름을 바꾸거나 다른 형태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는 등 기존 시장의 플레이어들과 다른 전략과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은 스타트업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갈등에 노출될 수 있고, 때로는 법제적 한계나 인프라의 부재로 성장이 더뎌지기도 한다. 정보기술(IT) 기반 서비스들의 경우엔 시장 선점 과정에서 수많은 개발운영비 및 대규모 트랜젝션에 따른 서버 비용이 소모되기도 한다. 기업 규모에 비해 부담스러운 요소다. 중소벤처기업부 및 청년창업기업가정신재단에서 조사한 통계에서 인프라 구축 및 지원에 대한 문제들이 언급된 것은 일리가 있는 대목이다.
그래도 창업이 좋다면…'지금 먹히는지' 따져라
따라서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것은 일반기업의 창업과는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시장에서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는, 살아남는 전략이 중요할 것이다.

빌 그로스 아이디어랩 창업자에게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뉴욕 월가의 전설적인 '채권왕'이자 벤처 인큐베이터 아이디어랩을 만든 인물이다. 그는 '스타트업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주제로 테드(TED) 강연에서 발표를 진행하며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최근 성공을 거둔 애어비앤비·인스타그램·우버·유튜브·링크드인 등 대표적 글로벌 스타트업들을 포함해, 성공하지 못하고 사라진 스타트업까지 약 200여개의 회사의 성공 요소를 크게 5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한 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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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팀 :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변화하는 민첩하게 환경에 대응하는 창업자·경영진·회사의 실행력을 가지고 있는가?

3. 비즈니스 모델 (Businees Model) : 비즈니스모델 중 특히 수익 모델이 견고한지?

4. 자금조달 (Funding) : 사업 운영에 필요한 충분한 혹은 대규모의 자금 조달을 성공할 수 있는지?

5. 타이밍(Timing) : 시장 진입 타이밍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리거나)
5가지 요소는 특히 어떤 내용을 우선순위에 놓게 되는가에 따라 경영 성과가 크게 달라진다. 주변 창업자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창업 성공을 위한 요소를 가장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해보라고 했을 때, 빌 그로스의 의견과 전혀 다른 경우를 다수 경험했다. 핵심 키워드는 '타이밍'에 있었다.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하는 많은 사람은 해당 결과에 대해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놀란다. 첫째, 자금이 가장 중요 요소라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다는 점이다. 둘째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던 타이밍이 스타트업에 1순위 중요 요소였다는 점이다. 그만큼 모두가 스타트업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셈이다. 투자금 유치는 5위에 불과했다.

스타트업 창업은 기존 창업과 달라야 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내용도 다르다. 1순위로 꼽힌 타이밍을 다른 말로 표현하며 '현재 시장이 얼마나 필요로 하는 서비스인가'로 해석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기준을 ‘문제로부터 시작’이라고 했을 때, 그 문제가 창업자 본인이 겪는 문제에 그치는지, 시장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지를 가르는 요소는 결국 아이템이 시장에 받아들여지는 적절한 시기다. 너무 빨라도, 너무 느려도 안 된다. 즉, 스타트업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금'이 아니라 '지금'인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국내 많은 스타트업 창업기업들이 생겨나고, 또 도전하고 있다. 도전에 있어서 많은 장애물이 존재하지만, 생태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현재 시장은 무엇을 원하는가'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진정한 이유다.

이정훈 자이냅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미래에는 화석연료보다 지속이 가능한 에너지가 더욱 중요한 자원일 것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스타트업이야말로 국가가 지속 가능하기 위한 필수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많은 창업가가 딥테크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미래에는 K-Startup이 한국을 견인하는 든든한 에너지로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삼일회계법인 창업지도사
△한국창업보육협회 Business Incubator 전문매니저
△인하대학교 산업공학 박사과정 수료
△인하대학교 창업지원센터 창업지원부실장
△웨이버스 최고경영자(CEO)
△(現)자이냅스 최고운영책임자(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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