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비보이 그룹 ‘더구니스크루’ 는 화려한 비트박스와 퍼포먼스로 순식간에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더구니스크루는 대한민국 최초 해군 출신 비보이팀으로 각종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실력파다.
더구니스크루 공연의 포문은 '비트박서'가 열었다. 그는 목에서 오토바이 시동소리를 내며 단숨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빅뱅의 ‘뱅뱅뱅’과 영국 뮤지션 마크 론슨의 ‘업타운 펑크’를 섞은 비트박스를 선보이자 시민들은 호응으로 화답했다.
뒤이어 본격적 비보잉 무대가 시작하며 사람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7명의 비보이는 녹음반주(MR)에 깔린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여러 비보잉 기술을 선보였다. 내린 비로 공연장이 미끄러워 기술을 간소화했지만 관객의 눈을 만족시키는 데 부족함은 없었다. 공연장 근처에 있던 사람들까지 모여들어 관객 수는 어느새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공연 도중 빗줄기가 굵어지기도 했지만 축제 열기를 식힐 순 없었다. 커플들, 친구들, 가족들 모두 리듬을 타며 무대를 즐겼다. 휴일을 맞아 축제에 방문한 이지훈 씨(36)는 “비가 오고 있어 공연 상황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더구니스크루는 프로의 면모를 보여줬다”며 “덕분에 무대를 신나게 즐겼다”고 말했다.
비보잉 공연이 끝난 후 뮤지컬 배우 김희연 씨의 무대가 이어졌다. 디즈니 영화 모아나의 OST ‘How far I'll go’를 맑은 음성으로 소화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적셨다.
퇴근 후 지나가던 길에 축제를 방문했다는 서순례 씨(63)는 “평소에도 뮤지컬 등 젊은 세대의 문화를 즐기는 편”이라며 “비보잉과 뮤지컬 무대 모두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고 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는 '2022 청춘, 커피 페스티벌'은 반복되는 삶과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전하는 축제다. 이 행사는 2017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올해 행사는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다.
이날 2일차 행사는 밤 9시까지 이어진다. 청춘유리 작가의 강연, 분리수거밴드의 공연, 각종 현장경품이벤트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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