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 송도 4공장 부분가동을 시작한다. 2020년 말 착공한 4공장에는 바이오의약품 25만6000L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들어선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6만L 규모의 설비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분 가동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여 앞당겨졌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요가 많아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글로벌 대형 제약사로부터 선주문 계약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 4공장 완전 가동은 내년 2분기가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에 그치지 않고 ‘제2바이오 캠퍼스’ 건설을 위해 지난 7월 송도에 4260억원을 들여 35만7000㎡ 규모 부지를 추가 확보했다.
4공장 부분 가동에 맞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년여 만에 송도 바이오캠퍼스를 찾는다. 최근 이어가고 있는 계열사 현장경영의 연장선이다. 이 부회장은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설비가 들어선 4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임직원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는 건 2015년 12월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여 만이다.
삼성은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낙점하고 육성 의지를 보여왔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북미 출장 때 미국 보스턴에 있는 모더나 본사를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당시 보스턴 지역 대형 바이오·헬스케어 벤처캐피털(VC)인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때 논의는 지난 8월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미국 바이오벤처인 센다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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