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도 ‘노령화 사회’입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반려견 10마리 중 4마리는 9세 이상 노령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의 나이 1년을 사람의 7년으로 따져보면 족히 예순이 넘는 셈입니다. 동물병원 양육자들은 비싼 수가 때문에 치료비를 계산할 때 놀랄 때가 많죠. 노령견이라면 어쩔 수 없이 동물병원을 찾는 빈도수도 많아지게 되는데 이럴 때 반려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펫보험입니다. 하지만 정작 펫보험이 가장 필요한 노령견들은 ‘나이 제한’ 문턱에 막혀 가입하기조차 힘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국내 주요 보험사들과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0.67%(4만9766건)로 1%에도 못 미쳤습니다. 2017년 0.03%(2781건)보다는 20배 이상 늘어났지만 가입률이 여전히 저조한 상황입니다.
'고령화 사회'인 상황에서 펫보험 문턱은 턱없이 높았습니다. 가입 요건을 보면 4개사 모두 만 8세 미만 반려견만 최초 가입이 가능했습니다. 보험사 A사는 3개월부터 만 8세까지(갱신시 만 19세까지), B사는 만 0세부터 8세까지, C사는 생후 61일부터 8세까지(갱신 시 20세까지), D사는 생후 60일 이상부터 만 9세 미만까지로 제한을 두고 있었습니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반려견 나이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등록된 반려견 중 9세 이상 반려견의 비중은 2019년 37.7%(78만7705마리)서 2020년 41.4%(114만6241마리), 2021년 41.4%(114만6241마리)로 점점 높아졌습니다. 국내 반려견의 40% 이상이 펫보험을 가입 문턱을 넘지 못하는 셈입니다.
펫보험과 동물등록제를 연계하는 사업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일부 보험사에서 동물등록증을 제출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등 펫보험 혜택을 늘려왔지만 국내 동물등록제 등록률은 2019년 24.4%, 2020년 27%, 지난해 37.4%에 그쳤습니다.
안 의원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보험사들은 펫보험 나이 제한을 완화해야 하고, 정부는 동물등록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단속·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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