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의 81.1%는 Fed가 11월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18.9%는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봤다. 0.25%포인트 인상이나 동결을 점치는 투자자는 전혀 없었다.
9월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직전인 6일엔 0.7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는 비율이 75.2%였는데 하루 만에 5.9%포인트 높아졌다. Fed 주요 인사들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Fed의 피봇(정책기조 전환)’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전월 대비 26만3000개 늘어 시장 예상치(25만~27만5000개)와 비슷했다. 하지만 실업률은 3.5%로 1969년 이후 53년 만의 최저였던 지난 7월(3.5%)과 같았다.
지난 7일 금융투자협회의 채권 전문가 100명 대상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9%가 이달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6%는 0.75%포인트 인상, 5%는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미 지난달 22일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며 이달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Fed가 연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치를 지난 6월 제시한 연 3.4%보다 1%포인트 높은 연 4.4%로 밝혔을 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는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결정했다.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아 국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환율도 불안하다. 한·미 금리차가 커지면 또다시 급등세를 타면서 1500원 선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빅스텝 시 가계부채 이자 부담 증가, 경기 둔화 가속화 우려가 있는 건 한은도 부담이다. 하지만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 0.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데 한은이 0.25%포인트 인상에 그친다면 이 또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도병욱/김리안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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