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진행된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 참석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이 전쟁 억제력의 중대한 사명을 지닌 데 맞게 임의의 시각, 불의의 정황하에서도 신속 정확한 작전 반응 능력과 핵 정황 대응 태세를 고도로 견지하고 있다"며 "이번에 진행한 실전 훈련들을 통해 임의의 전술핵운용부대들에도 전쟁 억제와 전쟁 주도권 쟁취의 막중한 군사적 임무를 부과할 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확고히 가지게 되었다"고 피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는 우리의 전쟁 억제력 가동 태세에 대한 검증인 동시에 국가 핵 방어 태세의 철저한 준비 상태의 신뢰성을 증명한 계기로 되며 적들에게 우리의 핵 대응 태세, 핵 공격 능력을 알리는 분명한 경고, 명백한 과시로 된다"며 "지금 이 시각도 적들의 분주한 군사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하시면서 미국과 남조선 정권의 이러한 지속적이고 의도적이며 무책임한 정세 격화 행동은 부득불 우리의 더 큰 반응을 유발시키게 될뿐이다. 우리는 정세 위기를 항시적으로 엄격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적들이 군사적 위협을 가해오는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 대화와 협상을 운운하고 있지만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며 "우선 우리는 더 강력하고 단호한 의지와 행동으로써 방대한 무력을 때 없이 끌어들여 지역의 정세를 격화시키는 적들에게 더욱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조선 반도의 불안정한 안전 환경과 간과할 수 없는 적들의 군사적 움직임을 빠짐없이 예리하게 주시하며 필요한 경우 상응한 모든 군사적 대응 조치를 강력히 실행해나갈 것"이라며 "핵 전투 무력이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 생존권 사수의 중대한 의무를 자각하고 최강의 핵 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더욱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인민군 군사 훈련이 진행됐다. 9월 25일 새벽 서북부 저수지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탑재를 모의한 탄도 미사일 발사 훈련이 있었으며, 같은 달 28일 남한 비행장 무력화 목적으로 전술핵탄두를 모의 탑재한 탄도 미사일 발사 훈련이 있었다.
통신은 "훈련의 목적은 전술핵탄두 반출 및 운반, 작전 시 신속하고 안전한 운용 취급 질서를 확정하고 전반적 운용 체계의 믿음성을 검증 및 숙달하는 한편 수중발사장들에서의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숙련시키고 신속 반응 태세를 검열하는 데 있었다"며 "9월 29일과 10월 1일에 진행된 여러 종류의 전술탄도 미사일 발사 훈련에서도 해당 설정 표적들을 상공 폭발과 직접 정밀 및 산포탄타격의 배합으로 명중함으로써 우리 무기 체계들의 정확성과 위력을 확증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10월 4일 "신형지상대지상중장거리 탄도 미사일로 일본 열도를 가로질러 4500㎞ 계선 태평양상의 설정된 목표 수역을 타격하도록 했고, 10월 6일에는 초대형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명중타격훈련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지난 9일 새벽에는 "적의 주요 항구 타격을 모의한 초대형 방사포 사격 훈련이 진행됐다"고 통신은 밝혔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관련뉴스